신작 ‘스토커’, 여주인공에 미아 와시코우스카



[오동진의 메이킹필름] <올드 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등 일련의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찬욱 감독이 발길을 향한 곳은 할리우드의 스콧 프로덕션. 스콧 프로덕션은 할리우드 유명 형제감독인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영화사다. 리들리 스콧은 <에일리언>과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이미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월6일 도미, 향후 1년 가까이 LA에 머물면서 자신의 할리우드 최초 진출작의 캐스팅을 완료하고 가능하면 촬영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작품 제목은 <스토커>. 미국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아버지의 죽음 이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삼촌과 기묘한 관계를 맺게 되는 한 젊은 여자의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은 이미 지난 1~2년간 이 작품의 촬영을 위해 스콧 프로덕션과 물밑 작업을 계속해 왔다.

당초 캐스팅은 영국 출신의 배우 콜린 퍼쓰와 톱스타 여배우 니콜 키드먼 등까지 거론돼 왔지만 최근에는 여배우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미아 외시코우스카가 유력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자배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캐스팅이 확정되는 대로 빠르면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해외 진출작은 당초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가 프로듀서를 맡는 <도끼>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맷 데이먼 등 출연배우들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장기간 보류된 상태다. 이번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할리우드 메이저인 20세기 폭스의 자회사 폭스서치라이트가 배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제작비의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사진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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