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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한국 연예계 통틀어 이런 캐릭터 또 없습니다
기사입력 :[ 2016-05-24 17:14 ]


독보적 존재감 정준영의 배려, 영리함, 그리고 자유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2012년 Mnet <슈퍼스타 K4> 3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가수 정준영. 그는 우리나라 예능에서 흔치 않은 캐릭터다. 고분고분 하라는 대로 따라줄 것 같지도 않고, 분량 챙기겠다고 눈치 봐가며 애를 쓸 것 같지도 않고. 특히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실세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 따위는 할 것 같지 않은데, 그럼에도 정글과 다름없다는 예능 무대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신기하달 밖에.

게다가 그는 프로그램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내보이는 영리함도 지녔다. KBS <해피선데이 - 1박 2일>에서는 다들 아시다시피 개인주의 성향의 막둥이 역할인데 꾀돌이처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손해 한번을 보지 않던 그가 신입 멤버 윤시윤에게 보인 자상한 면모로 화제가 됐다. 잠자리 복불복에 실패한 뒤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못 이루지 싶은 윤시윤을 위해 앞으로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 재미있다며 무심한 어조로 도닥여준 것이다. 배려, 그에게 이런 덕목이 있었다니!

방송 후 의외였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러나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의 배려는 이미 tvN <집밥 백선생2>에서도 종종 엿보였다. 눈여겨보면 자타공인 부엌살림 무식자인 김국진 씨에게 넌지시 건네는 배려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완성된 요리에 어울릴만한 그릇을 눈치껏 챙겨준다던가, 물을 얼마만큼 부어야 하는지 알려준다던가, 놓치고 넘어간 부분을 슬쩍 깨우쳐 준다던가. 여느 예능인이라면 생색을 내고도 남았을 일이지만 그는 별반 티를 내지 않는다. 또한 제작진이 굳이 그 장면을 강조하지 않는 점도 좋았고. 그와 같은 꾸밈없는 담담한 전개가 시즌2의 분위기를 한층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집밥 백선생2>에서의 정준영은 더도 덜도 아닌 실력 좋다고 소문난 강사에게 요리를 배우러 온 수강생, 그 자체다. 궁금한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설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이야말로 진정한 리얼리티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스타일 아이콘 4인의 로드 버라이어티 JTBC <히트 메이커>에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맏형인 강인과 아우들 정진운, 이철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동시에 모처럼 로커로서의 매력을 보여줄 기회도 가졌는데 2회 때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펼쳐진 버스킹(Busking) 미션. 정진운과의 듀엣 무대를 통해 타국의 젊은이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으리라.

거기에 신종 레포츠인 스포크호크 미션도 특유의 재치로 성공해내 박수를 받기도 했고.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외유 경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문물에 대해 아는 척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모르는 점들을 더 부각시키더라는 것.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히 말할 줄 알아야 진정한 독창성이 시작되는 법이라더니 과연 겹치는 캐릭터를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지 뭔가. 거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병인 쓸데없는 참견을 할 리가 있나, 괜스레 꼬아서 받아들일 일이 있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하고, 그렇다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정준영. 지금의 모습도 좋지만 모두가 피해가지 못하는 세월의 풍파를 겪은 뒤 그가 어떤 모습일지 그 또한 많이 기대가 된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59@daum.net

[사진=JT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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