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소속사 은퇴 초강수 들고 나왔지만 이미지 회복 쉽지 않게 됐다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박유천을 성폭행으로 고소했던 A씨는 고소를 취하했다. 성관계를 가졌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는 것. 이로써 일파만파 논란으로 치닫던 상황이 살짝 꺾이는가 싶었는데, 또 다른 여성 B씨가 똑같은 상황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함으로써 이 문제는 더 복잡해지게 됐다.

즉 A씨와 벌어진 사안이 일회적인 사건이라는 것과, 이것이 B씨가 말하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일어난 비슷한 사건이라는 건 정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YTN이 단독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B씨는 (박유천이) “잘 안 들린다며 화장실로 가서 얘기하자”며 화장실로 들어가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거부의사를 밝혔고 나가려고 했지만 “손잡이를 잡으면서 못 나가게” 했다는 것.

만일 B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고소를 취하한 A씨의 사안 또한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 A씨는 “그와 그의 일행이 나를 쉽게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소했다”며 고소를 취하했다고 했지만 B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소 취하와 상관없이 성폭행의 혐의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결국 키는 경찰의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친고죄가 아닌 성폭행 사건은 고소 취하 사실과 상관없이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할 수 있다. A씨만의 사건이었다면 ‘돌발적인 사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B씨의 고소까지 나온 상황이니 그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이유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수사가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가 사실인가 아닌가나 그것이 상습적이냐 아니냐의 유무도 문제지만, 사실상 또 다른 유흥업소 출입이 있었고 거기서도 성적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는 점에서 두 번째 피소는 뼈아프다. 그것은 범죄여부를 떠나서 박유천이라는 한류스타의 부적절한 행실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비호하는 팬들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사결과를 두고 나오는 기사들이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유천이 대중들에게 준 실망감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 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연예인 활동은 범죄 사실과 상관없이 추락한 이미지만으로도 지속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성추문 스캔들을 일으켰던 이병헌의 경우는 오히려 그가 협박을 당한 피해자면서도 그의 행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만일 이것이 무고라면 그것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 된다. 이미 A씨가 고소하고 취하한 그 며칠 만에 박유천이 입은 피해는 액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그러니 B씨가 고소를 결정한 것은 그만한 대가를 감당하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냥 나온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것이다. 왜 하필 또 유흥업소고 화장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을까. 그런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유천의 성추문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국면에 빠지게 됐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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