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성추문 스캔들로 본 소속사의 인성교육 필요성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정말 눈 뜨고 보기 힘든 추문들이 하루 걸러 터져 나온다. 음주운전은 연예인들이라면 한 번씩 하는 논란 중 하나처럼 여겨질 정도고, 그간 굳게 닫혀 있었던 성추문 관련 판도라의 상자 역시 열려버렸다. 그냥 듣기에도 인상이 찡그려질 수밖에 없는 추문들. 그러니 팬들은 오죽할까. 이건 단지 국내 팬만이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류가 만난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유천 사태는 그 문제가 사안 하나만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송두리째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선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한류스타는 단 일주일도 되지 않아 충격적인 고소가 연이어 터지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지 회복은 불가능하다. 오죽하면 팬들조차 공식적으로 지지와 신뢰를 철회했을까.

이 문제가 터진 이면을 들여다보면 연예인들의 자기관리가 얼마나 많은 허점을 갖고 있는가가 드러난다. 이것은 박유천 개인의 자기관리도 문제지만, 이런 문란한 생활을 거의 방치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도 커다란 문제라는 지적이다. 성폭행 혐의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으로 유흥업소를 다녔던 적절치 못한 행실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는 언제고 드러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이 놀라울 정도다. 이 정도면 은퇴불사, 맞고소 등 초강수 대응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때가 됐다. ‘도덕적 해이’라는 표현은 여기에 적확할 것이다. 그런 정도의 마비 상태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행실들을 반복할 수 있었을까.

옹달샘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버린 유상무의 성폭행 혐의 피소 건도 마찬가지다. 그 짓을 했는가 안했는가의 문제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가 여러 여자들에게 마치 애인처럼 했던 행실들이다. 연예인으로서 갖게 된 지위와 신뢰감이 이런 식으로 오용되고 있다는 걸 대중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기 관리의 부재를 넘어서 이것 역시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인지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가 그 행실들 속에서 느껴진다.

그토록 많이 터진 음주운전과 그로 인해 자숙을 결정하고 당분간 활동을 접은 무수한 연예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이 적발된 연예인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최근 강인은 이미 과거에도 전적이 있었지만 또다시 음주사고를 일으켰고, 윤제문 역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충무로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들의 사건사고들은 그들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나아가 한류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작게는 그들이 관여한 프로그램이나 콘텐츠에 심각한 차질을 불러일으키고, 크게는 기껏 어렵게 지펴놓은 한류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까지 일으킨다. 이미 쯔위 사태를 통해 한 한류스타의 행동 하나와 소속사의 잘못된 대처가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결과를 우리는 목도한 바 있지 않은가. 이건 자칫 잘못하면 국가적인 분쟁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다.

박유천 사태는 현재 한류스타들의 자기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는 걸 드러내준다. 갖가지 유혹이 많은 자리인 만큼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해야 하는 법이지만, 지금의 한류 스타들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다. 결국 자기 관리의 핵심은 인성 교육이다. 자존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와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 나아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실체가 무엇인가 같은 근본적인 자기 정체성을 둘러싼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제2의 박유천 사태는 언제고 또 터질 수밖에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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