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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와 김민희가 예술과 현실을 혼동하지 않았다면
기사입력 :[ 2016-06-22 13:59 ]


홍상수와 김민희, 그 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모두 틀렸다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삽시간에 다른 이슈들은 저 뒤로 가려져버렸다. 공교롭게도 마침 영남권 신공항 무산 소식이 공표되는 날이었다. 영남권 전체가 들썩일 수밖에 없는 이 이슈에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에는 줄곧 김민희와 홍상수라는 이름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이 사안이 주는 파장이 만만찮기 때문일 게다. 사실 영화업계 사람들에게 이 소식이 새로울 건 없었다. 이미 소문이 솔솔 피어나고 있었고 다만 한국 영화계의 동량이 된 두 사람이기에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아주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사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새삼 여배우로서 주목받으며 이제 연기자의 탄탄한 길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었다. 연기자로서 앞날이 꽃길을 예고했건만 터져 나온 불륜 소식은 이 모든 걸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특히 배우 개인사와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연장선으로 놓고 보는 한국 정서 상 잘 나가던 <아가씨>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여기저기 매체를 통해 홍상수 감독의 부인과 측근의 인터뷰가 소개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젊은 ‘아가씨’와 바람 난 남편을 바라보며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가 지독한 상처를 입었다는 걸 그 인터뷰 내용을 통해 대중들은 공유했다. 그 인터뷰 내용 속에 담긴 홍상수 감독의 말들은 그가 이미 모든 걸 각오했다는 게 느껴졌다. 딸에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다는 점이 그걸 말해준다.

또 후일담이지만 칸느영화제에 함께 간 그들이 타인의 시선을 그리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도 홍상수가 얼마나 이 부적절한 관계에 진지한가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그가 찍었던 일련의 영화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에게 사랑과 불륜의 벽은 그리 두텁지 않다. 물론 예술이 추구하는 것이 때로는 어떤 인간의 금기와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하지만 예술과 실제 현실은 같을 수가 없다.

그들은 이것을 사랑이라 여길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점에서 불륜이 분명한 이 부적절한 관계는 많은 이들을 희생시킨다.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아내가 그렇고, 이 사안을 들여다보며 깊은 상처를 갖게 될 딸이 그렇다. 또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젊은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울까.

이러한 사적인 파장들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작가주의를 일관성 있게 보여줘 왔던 홍상수 감독에 대한 대중적 실망감은 또 어쩔 것인가. 여배우로서의 창창해 보였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김민희는 또 어떻고. 두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하든 사랑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폐허 위에 세워진다는 점에서 차마 사랑이라 부르긴 어려울 것이다.

세상에 사랑의 방식은 많다. 멀리서 서로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적절한 거리에서의 그런 마음으로는 힘들었을까. 이미 선을 넘은 느낌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주변인들을 이토록 힘겹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는 용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금도 그 때도 모두 틀렸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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