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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 정형돈·김용만, 과연 다시 뜰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6-12-12 16:36 ]


‘뭉쳐야 뜬다’, 두 가지 기대요소에 대한 아쉬움과 가능성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JTBC의 새 여행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뜬다>는 적어도 두 가지 면에서 큰 기대를 하게끔 했다. 첫 번째는 패키지여행을 예능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수많은 여행예능이 피고 지는 가운데 가라는 대로 가고, 보라는 대로 보는 패키지여행 예능은 없었다. 방송을 만들어야 하는 연예인들이 일반 관광객과 섞여 가이드의 통솔 하에 수동적으로 다니는 여행예능은 기획만으로도 신선함을 자아냈다.

두 번째 기대요소는 김용만과 정형돈의 복귀다. <뭉쳐야 뜬다>는 제목 그대로 근 3여 년간 자숙을 끝내고 드디어 ‘요즘’ 방송에 도전하는 김용만과 건강상의 문제로 시청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했던 정형돈의 본격적인 재기무대다. 거기에 정형돈과 <냉장고를 부탁해>의 삼각고리로 연결된 김성주와 안정환이란 인정받은 콤비가 함께하니 후방지원도 든든하다.

그런데 첫 번째 패키지여행을 마친 지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률이 나쁜 것도 아니고, 반응이 부정적인 편도 아니지만, 두 가지 지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밀봉된 채 남아 있다.

여행예능의 핵심은 안방 시청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볼거리와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의 발견이다. 좌충우돌 여행길은 평소 몰랐던 연예인의 색다른 면모와 능력, 인간적인 따스함 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능은 여행의 이런 점을 파고들어 여행예능이란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런저런 제약으로 일상에서 누리던 지위나 상황이 리셋이 된 여행길에서 연예인들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줬고, 사람들은 이에 환호했다. 주연배우 이서진이 짐꾼으로 tvN 스타가 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뭉쳐야 뜬다>가 택한 패키지여행은 여타 여행예능에 비해 멤버들이 하나로 끈끈하게 뭉칠 기회가 적다. 가이드 주도 하에 완벽하게 통제되는 동선이라 돌발 상황 등의 위기를 만날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무언가 해결해낼 일도 딱히 없다. 여행 기간도 비교적 짧다. 개별 캐릭터의 특성이 두드러지거나 멤버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만한 상황 자체가 크게 없다보니, 충분히 예상된 캐릭터와 그림이 계속 반복된다.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 속에서 들뜬 기운은 느낄 수 있었지만 다음 주 여정이 궁금해질 정도는 아니었다.

이처럼 포맷 자체가 기존 여행예능의 문법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운데 풀어내는 방식은 기존 여행예능과 비슷했다. 예민하고 투덜거리는 안정환과 여유 있고 푸근한 김용만의 대립구도를 기본 축으로 삼고, 김성주는 이 관계를 중계한다. 그간 알려진 캐릭터에 색을 더하거나 빼는 멤버가 없다. 다 큰 남자들이 티격태격하는 정도로는 여행에 동참하라고 손짓하긴 어렵다. 게다가 가장 기대가 컸던 정형돈이 첫 여행에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자칭 4대천왕 시절의 펀치력은 어디로 갔는지 구도상 메인 자리인 듯한데 가장 얌전했다. 복귀를 염원하고 환영하던 대중들을 머쓱하게 만든 전방위적인 복귀 신고와는 결이 맞지 않은 활약상이다.



여행예능의 핵심인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방식 또한 너무 인위적이다. 멤버들은 잠들기 전 그 동안의 마음고생과 건강 문제 등에 관한 대화를 길게 이어간다. 물론 그들은 진정성 있는 시간을 보냈겠지만 쏟아지는 일과 건강 사이에서 고뇌, 화려함 뒤에 감춰진 아픔 등은 공감과 위화감 사이에 있는 전형적인 연예인들의 대화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 프로그램을 보고 새로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긴 어렵다는 뜻이다. 초코파이의 초코와 마시멜로처럼 하나로 딱 달라붙는 게 아니라 낮에는 왁자지껄한 웃음을, 밤에는 진지함을 이란 이분법을 따르는 구성에서부터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패키지로 떠나는 여행예능은 매우 신선하다. 다만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기존 여행예능 방식을 따르기보다 <뭉쳐야 뜬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좇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패키지일행과 어울리는, 즉 일반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행이다. 낯선 여행 동반자가 연예인이라니,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여행을 넘어서 그 자체가 행복한 경험일 수 있다. 이 뜻밖의 경험과 인연이 시청자들에게 대리 체험의 재미로 다가오게 만들 수만 있다면, 굳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밤마다 힘들었던 시간을 끄집어낼 필요가 없다.

그런데 <뭉쳐야 뜬다>와 떠나는 패키지팀은 우연히 만나는 게 아니라 제작진이 사연을 받아서 선정한다. 방송거리를 확실히 할 수 있겠지만 캐스팅에서부터 설정이 개입한다는 뜻이다. 여행이 갖는 예측불허의 재미와 관계, 상황들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연예인과 함께하는 여행의 재미가 어느 정도로 생생히 전달될 수 있을지 기대만큼 의문이 남는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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