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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김종민, 대상의 저주 따윈 걱정할 필요 없다
기사입력 :[ 2017-01-02 10:33 ]


‘1박2일’ 슬럼프 없는 김종민, 나잇값?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엔터미디어=정덕현] 대상의 위엄 따윈 잊은 지 오래? <2016 KBS 연예대상>을 받은 김종민이 <1박2일>을 대하는 태도는 그 전과 후가 똑같다. 여전히 알 수 없는 기분에 신나 들떠하는 그였고 스스로 바보스러움을 드러내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대상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를 믿을 수 없다고 한 그의 말은 그러고 보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었던 듯싶다. 그는 진짜 아이 같고 천진한 ‘나잇값’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신년을 맞아 첫 방송으로 KBS <1박2일>이 이른바 ‘나잇값’ 특집을 마련한 건 그래서 매우 시의 적절했다고 보인다. 그것은 신년이 되면 늘 먼저 생각하는 한 살 더 먹은 ‘나이’에 대한 생각들을 아이템화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를 대하는 출연자들의 한결 같은 천진난만함을 통해 그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냐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또한 이 아이템은 <1박2일>이 그토록 긴 세월을 방송을 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그 아이 같은 모습들 때문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심지어 대상까지 받았지만 그것도 아랑곳 않는 김종민의 모습이라니.

속초 영금정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살 더 먹은 새해의 풍광을 보여준 <1박2일>은 곧바로 전문가를 통해 그들의 정신연령을 체크했다. 흥미로운 건 실제로는 가장 나이가 어린 동구가 정신연령이 가장 높았고 김종민이 가장 정신연령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러한 실제나이와 정신연령의 괴리는 정신연령대로 형 동생 서열을 정하면서 웃음의 포인트로 바뀌었다. 서열 놀이만한 코미디의 본령이 없는 법. 이어진 서열대로 음식을 물려 먹는 ‘물림상’은 복불복의 또 다른 풍경을 가능하게 했다. 사실상 가장 서열이 낮은 김종민은 거의 먹을 게 없어 울상이 되었던 것.



하지만 이 나잇값 서열은 어찌 보면 <1박2일>에서 누가 더 강력한 웃음을 주는가를 역순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대상의 위엄에 빛나는 김종민이 가장 큰 웃음을 주었고 그 다음으로 정신연령이 낮게 나온 데프콘이 그리고 김준호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순서가 말해주는 건 <1박2일>의 웃음이 여행이라는 일상을 벗어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소 퇴행적일 수 있는 아이 같은 모습들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새해 첫 방송이고 바닷가에 갔으니 입수가 빠질 리 없다. 그런데 그 입수 복불복에도 여지없이 ‘나이’를 두고 벌어지는 게임이 한 몫을 차지했다. 나이가 적힌 게임복을 입고 먹물로 칠하면 거기 적혀진 숫자만큼의 나이를 빼앗는 콘셉트의 그 게임에서도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역시 김종민과 데프콘 그리고 김준호였다. 특히 김종민과 데프콘이 경기와 상관없이 서로의 뺨을 마구 때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만들었고, 동구의 머릿칼을 부여잡고도 결국 점수 계산을 통해 보니 입수자가 된 김준호의 황당해하는 모습 역시 큰 웃음을 주었다.



칼바람이 돋는 바닷가에서 살을 내놓고 벌어지는 복불복 게임에, 심지어 차디찬 바닷물에 입수까지 하는 그 모습이 유쾌한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나잇값’과는 상관없는 그들의 아이 같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특히 김종민의 거의 진심이라 보이는 즐거운 모습은 그가 대상을 받은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여전함이 묻어났다.

KBS 연예대상은 한 때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상을 받았던 이들이 추락을 거듭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김종민의 경우에는 걱정할 일이 없을 듯 싶다. 결국 추락이란 높은 곳에 있을 때 생기는 일이다. 대상을 받든 안 받든 늘 밑바닥에 자신을 두고 기꺼이 웃음을 위해 신나게 한바탕 뒹구는 그의 모습에서 슬럼프는 있을 리가 없다.

이건 또한 <1박2일>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간 KBS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아져 왔지만 늘 낮은 자리를 찾아가는 그 자세. 그것이 <1박2일>을 지금껏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경쟁력이다. 나잇값?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새해가 와도 여전히 아이처럼 즐거울 수 있다면.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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