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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예능 최강자 ‘정법’의 생존 몸부림, 감지하셨나요?
기사입력 :[ 2017-01-07 13:28 ]


金예능 시청률 1위 ‘정글의 법칙’, 화제성도 되찾을 수 있을까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정글의 법칙>은 <2016 SBS 연예대상>에서 생존하지 못했다. 막막한 오지에서 숱하게 살아 돌아왔지만 반고정 멤버였던 강남이 4명의 공동 수상자와 함께 신인상을, 통가 편에 출연했던 설현이 베스트 엔터테이너라는 모호한 부문에서 공동 수상자의 일원이 됐을 뿐 영광은 다른 프로그램들에게 다 돌려야했다.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장수 예능이자, 적어도 시청률 12% 정도는 꾸준히 기록하는 SBS 간판 예능이 받아든 트로피치고는 초라했다.

특별히 문제가 있던 해는 아니었다. 단지 그동안 받아야 하는 상은 이미 다 받았고, 병만족의 구성이 초기와 달리 김병만을 제외하면 시리즈별로 멤버 전원을 교체하는 본격 게스트 체제로 자리 잡다보니 상을 줄만한 부문이 애매한 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언급했듯 시청률은 매우 좋았다. 지난 6년간 꾸준히 10% 초중반을 기록하며 SBS가 금요일 밤 예능블록을 견고하게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한가지, 워낙에 떨어진 화제성이 큰 상을 받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남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도시의 삶, 현대문명의 이기 속에 살아가는 일상과 일순에 동 떨어지는 리셋의 흥분은 사라졌지만 다음번을 기대하게 만드는 볼거리와 재미는 여전하다. “거짓말 같았어요” “믿을 수 없었어요” 등의 인터뷰를 통해 도착한 생존지에서 마주하는 막막함부터 스노클링으로 대표되는 사냥과 정글 먹방,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반전 매력녀의 등장 등 적당한 익숙함과 새로움에 대한 작은 기대가 병만족을 다시 찾게 만들었다.



그런데 김병만의 언제 봐도 놀라운 능력 외에 프로그램이 내세울 화두를 마땅히 찾지 못했다. 여성 게스트의 활약과 미모 이외에는 뉴스 자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 이야기된 강남의 정규 고정 관련 스토리도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는 정체의 또 다른 시그널이다. SBS 내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임에도 <예능대상>에서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중요 요인이 바로 이런 새로운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정글의 법칙>의 시작을 알리는 ‘코타 마나도 편’은 이런 문제의식을 발판삼아 새롭게 변화하려는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작진의 적극적인 개입이다. 오지에 뚝 떨어진 병만족의 서바이벌이 아니라 나영석 사단의 예능들처럼 출연진들이 거주할 세계를 마련하고 중간 중간 개입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힘을 합치고 이겨내는지 그 과정을 지켜본다. 리얼에서 미션으로 넘어간 셈이다.



‘코타 마나도 편’에서 제작진은 새해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매일매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극한 결핍 생존’이란 도전 과제를 내걸었다. 그 첫 번째 미션이 바다 한가운데 세운 커다란 뗏목 위에서 땅, 나무, 육지 생물이 없이 하루를 버티는 3무 생존이었다. 식수 무제한 공급 원칙도 바꿨다. 관련해 제작진은 “2017년 시작하면서 여태까지와 다른 뭔가를 해보자.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에서 제로베이스 기획을 했다”며 “신년 특집을 맞이해 강하게 생존하자는 모토 하에 매일 새로운 미션을 제공했다”고 했다. 보다 더한 자극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변화는 강화된 스토리텔링이다. 그 전에도 게스트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가족처럼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헤쳐나간 이야기가 <정글의 법칙>의 주된 골자였지만 이번 방송을 보면 예능 차원의 스토리텔링이 부쩍 강화됐다. 솔비의 뇌섹녀 바라기, 진과 슬리피의 개구쟁이 같은 면모 등등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일찌감치 잡고, 김병만이 해결할 수 없는 예능 코드를 부족원들에게서 찾아내서 역할을 부여한다. 김병만의 “이렇게 철없는 부족원은 정글 인생 처음”이라는 말과 윤다훈의 존재에서 시트콤을 착안한 제작진은 큰이모(윤다훈)와 작은이모(김병만), 사촌 남매(슬리피, 솔비)와 삼 남매(진,공명, 성소)라는 가족 관계도를 구성해 이번 병만족이 하나로 뭉치는 과정을 마치 시트콤의 상황처럼 재가공해 보여줬다.



<정글의 법칙>은 몇 안 남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예능이다. 한정된 상황과 반복된 볼거리, 리얼의 경감이란 한계 요소를 극복하고 서바이벌에서 어드벤처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다소 유치할 수도 있고, 어쩌다 보는 시청자들은 늘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청률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변화를 가져가려는 끊임없는 몸부림이 가장 치열한 금요일 밤을 6년간 제패하는 원동력임이 틀림없다. 새해 들어서 다시 한 번 초심이고, 다시 한 번 가족이다. 시청률은 예능 분야 1위로 역시나 좋다. 이런 변화들이 떨어진 화제성도 끌어올릴 수 있을까. 2017년 말 <정글의 법칙>의 연예대상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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