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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아니라 조여정이 치트키였다
기사입력 :[ 2017-03-15 10:41 ]


조여정이 일으킨 ‘완벽한 아내’에 대한 관심

[엔터미디어=정덕현] 고소영이 아니라 조여정이었나.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조여정이 맡은 이은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커져간다. 물론 고소영이 연기하는 심재복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인 건 맞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어딘지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익숙한 워킹맘 정도의 느낌을 준다. <완벽한 아내>가 초반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그 역할인 심재복에 집중하게 됐지만, 그 인물이 그다지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는 점은 이 드라마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초반 심재복이 로펌 인턴으로 일하다 잘리고 남편 구정희(윤상현)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는 그 전형적인 드라마 패턴을 조금 지나면서 구정희의 불륜상대였던 정나미(임세미)가 의문을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하고 차츰 이은희라는 인물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드라마는 조금씩 긴장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호의와 아이들을 좋아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었지만 갈수록 모든 것들이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이은희가 도대체 왜 심재복과 그 가족들을 자신의 집안으로 끌어들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은희의 남편인 차경우(신현준)가 과거 심재복의 첫사랑이었다는 걸 알면서 그 집에 들이고, 이상하리만치 심재복의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모습. 그리고 알고 보니 그녀는 이미 3년 전에 차경우와 이혼한 상태였다는 사실들이 밝혀지며 심재복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은희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자신의 아이도 아니면서 심재복의 아이들을 마치 자기 아이들처럼 과도하게 보살피려 하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특히 자신의 아이도 아니면서 유치원에 등록을 하고,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이 엄마인 심재복이 오자 그녀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며 마치 자기 아이를 빼앗긴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이은희의 모습은 일종의 집착증 같은 걸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또한 이은희의 집에 들어와 지내는 집사인지 도우미인지 알 수 없는 최덕분(남기애)이 죽은 정나미로 하여금 구정희에게 접근하게 만든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또한 이은희의 엄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모녀지간에도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즉 이 모든 궁금증과 호기심의 중심에 이은희라는 인물이 서 있다는 것. 아마도 <완벽한 아내>라는 제목은 그래서 이은희와 심재복이라는 두 여성을 서로 다른 의미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즉 이은희라는 이상 징후를 보이는 인물이 말 그대로 ‘완벽한 아내’가 되려는 강박증 같은 걸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주변인들을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파괴적인 양상을 보여주는 반면, 심재복은 일하랴 아이들 돌보랴 ‘완벽한 아내’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름 노력하는 그 모습이 진정한 아내의 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결국 이런 구도로 바라보면 이 드라마에서 문제적 인물은 이은희라는 캐릭터다. 그녀가 어째서 이런 ‘완벽한 아내’에 대한 강박증을 갖게 되었으며, 그것이 어떤 파국을 만들었고 그래서 현재의 이상증세를 갖게 되었는가 하는 지점은 사실상 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조여정은 이번 이 역할을 통해 밝게 웃는 얼굴조차 섬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시작점은 조금 느슨했지만 그래도 <완벽한 아내>에게는 조여정이라는 치트키가 남았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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