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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 정말 뭉치니까 떴고 김용만은 대세가 됐다
기사입력 :[ 2017-04-12 15:43 ]


‘뭉쳐야 뜬다’, 이들의 여행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최근 조용히 뜨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패키지로 세계 일주 콘셉트를 내세운 <뭉쳐야 뜬다>의 시청률이 TNMS기준으로 5.8%까지 치솟으며 11일 화요일 종편 시청률 1위는 물론, 예능의 신흥 강국 JTBC 내에서도 최고 인기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19일 비교적 심야 시간인 토요일 밤 10시에 편성되어 2%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올해 1월 24일 화요일 밤 11시 예능 타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한 급수 더 올라선 모양새다. 여행 예능의 특성상 새 여행지로 처음 떠나는 회의 인기가 높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주 시청률은 꽤 놀라운 수치이며, 화요일밤 최강자인 <불타는 청춘>도 거의 다 따라잡았다.

벌써 7번째 패키지여행을 함께하는 프로여행꾼들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신선한 캐스팅과 기획 콘셉트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여행 예능을 기본으로 하는 데다 최초로 일반인 여행자와 함께 떠다는 (주요 타깃인 젊은 세대 시청자들에겐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패키지 방식을 도입했다는 신선함, 김용만과 정형돈의 복귀에 대한 기대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패키지 관광이었다. 스케줄과 진행은 실제로 가이드가 주관했다. 나영석 사단의 여행 예능처럼 각 캐릭터별로 유려한 스토리텔링을 집어넣을 여지나 의외의 에피소드가 나올 일은 거의 없었다. 패키지에서 예외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라오스 여행에 차태현이 합류하면서 예능 특유의 게임판이 벌어진 것은 새로운 풍경이다.

그렇다보니 잔잔하게 보는 재미는 있지만 이 프로그램만의 재미를 요목조목 따져서 말하기는 어려운 예능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욜로(yolo)’ 가치관을 내세운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캐릭터쇼의 재미가 엄청나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새로운 여행지를 이 프로그램만의 방식으로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라오스만 해도 몇 해 전 <꽃보다 청춘>으로 한 차례 인기를 끈 바 있는 여행지다.



그런데, <뭉쳐야 뜬다>는 모든 것을 편안하게 만들고 편안하게 즐기게 하는 장점이 있다. 여행업의 상업성과 이용자의 편리가 크로스된 여행 상품을 다루다 보니 여행 예능이 갖는 설렘에 편안함을 얹어서 제공한다. 패키지 멤버일 뿐인 출연자들은 스스로 연예인처럼 굴지 말라는 농담부터 시작해 한 무리의 중년 꾸러기가 되어 패키지 팀에 흡수된다. 어찌 보면 뻔한 코스를 소개하기 때문에 여행의 로망 자극이란 측면에서는 다른 여행 예능에 비해 흥미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그 대신 아무런 걱정 없이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은 멤버들에게 여유를 주고 관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깔끔하고 규칙적인 안정환과 그 대척점에 있는 정형돈과 김용만. 그리고 월드컵을 준비하며 꽤 오랜 기간 함께 합숙했던 안정환과 김성주의 관계가 패키지여행에도 스며들면서 캐릭터는 자리를 잡고,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와 달리 서로를 위하고 챙겨주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래서 이들의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 과정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다 보면 패키지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행에 대한 로망이 다른 여행 예능과 마찬가지로 싹튼다.



특히 대세로 떠오른 김용만의 존재는 <뭉쳐야 뜬다>가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데 큰 몫을 한다. 그는 패키지 팀의 공식 지갑이자 동생들의 샌드백 역할을 하면서 쇼를 이끌어 간다. 여타 다른 MC들과 달리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를 두거나 신동엽처럼 웃음 요소를 순발력 있게 집어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만 누구보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고 받아준다. 사실, 돌아온 정형돈이 한창 날아다닐 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안정환은 기본적으로 방송 스타일상 약간의 업다운이 있다. 김성주는 활력이 넘치지만 스타일이 전형적이고 피로를 달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이끌어주고, 다시 여행과 방송에 들어올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인물이 ‘만수르’ 김용만이다.

다소 나른하게 보일 정도로 편안한 그의 리더십은 패키지여행 콘셉트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아무 일 없이 호텔방에서 장난을 치고 수다를 떠는 게 어색하지 않다. 그러다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토닥이는 장면의 위화감이 크게 들지 않는 것도 그의 수더분한 역할 덕분이다. 그렇다보니 차태현이 게스트로 합류한 이번 라오스 여행에서는 새로운 재미와 관계가 기대된다. 패키지여행 스케줄도 벅차하는 김용만이 <1박2일>의 예능 문법에 익숙한 차태현의 존재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반인과 함께하는 패키지로 예능이 될까 싶었던 <뭉쳐야 뜬다>는 정말 뭉치니까 떴다. 김용만은 여러 예능에서 모시는 대세가 됐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거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편안하다. 걱정 없음. 요즘 시대에 이보다 더 예능에 어울리는 가치도 없다. 김용만 외 3명, 혹은 4명이 보여주는 여행이 여유롭고 무엇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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