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윤식당’ 3호점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건 장소

[엔터미디어=정덕현] 이 정도면 신드롬급이다. 음식점에 가서도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은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는 어떤 메뉴가 외국인들에게 어떤 폭풍반응을 일으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발리 그 섬이 어디냐는 이야기, 윤여정부터 신구, 이서진, 정유미를 칭찬하며 이런 사람들과 일한다면 너무 좋겠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나도 저런 데 가보고 싶다로 끝난다.

황금연휴를 맞아 tvN이 마련한 이른바 ‘<윤식당> Day’도 성업을 이뤘다. 첫 회부터 본방인 7회까지 연속방송을 한 결과, 2%에서 3% 시청률을 유지하다 본방에서는 무려 13.8% 시청률(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물론 <윤식당> 최고 시청률인 14.1%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어린이날인데다 퐁당퐁당 연휴에 기록한 수치로 보면 체감은 그 이상이다. 여행을 떠나거나 야외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와중에도 <윤식당>을 챙겨봤다는 뜻이다.

하지만 <윤식당>은 본편 8회 감독판 1회로 이제 단 2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7회에는 마지막 날의 영업 풍경이 이미 흘러나왔다. 예고편에는 마지막 영업을 마치고 자축연을 여는 장면까지 나왔다. 꿈같던 1주일은 어느새 훌쩍 흘렀고 이제 모두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진주 PD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바로 그 시간이다. 휴가를 보내고 돌아올 때 남는 아쉬움. 더 머물고 싶은 마음, 그런 것이 이진주 PD가 <윤식당>을 기획하게 된 이유였지만, 이 프로그램도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 된 것.

당연히 시청자들이 이제는 그 때의 이진주 PD의 마음이 될 수밖에 없다.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3호점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건 프로그램에 참여한 출연자들도 원하는 일이다. 예능 출연의 유명세를 치른 윤여정도 나영석 PD가 하자면 한다는 뜻을 밝혔고, 정유미는 윤여정이 한다면 할 가능성이 높다. 이서진이야 나영석 PD의 복덩이로 자리한 지 오래고, 신구 역시 이런 조합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제작진도 이런 좋은 반응과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의 시즌을 계속 이어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3호점이 개점한다면 넘어야할 고민거리도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이번 발리의 섬 같은 또 다른 공간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나영석 PD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은 절대로 국내에서는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스타들이 식당을 개업한다고 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촬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해외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아이돌이 출연자로 들어 있는 <신서유기>의 경우 해외 촬영지를 숨기는 건 그래서라는 것. 만일 위치가 알려지면 어떻게 알고 왔는지 몰려드는 해외 팬들 때문에 촬영이 너무나 어려워지고, 그건 자칫 현지 관광객들에 대한 민폐가 될 수도 있다며, 나영석 PD는 절대 보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꽃보다 청춘>에서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 갔다 온 후 그 곳이 순식간에 ‘한국 관광지’가 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번 <윤식당>의 촬영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영석 PD도 또 이진주 PD도 모두 공감한 건 그 촬영지가 신기하게도 우리 관광객들은 거의 없고 해외 관광객들로 가득해서 촬영하기가 너무나 용이했다는 점이었다. 스타들이 가게를 열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찾는 풍경이 가장 자연스럽고, 그것이 <윤식당>의 재미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가 원하는 3호점을 개점하기 위해서는 이런 또 다른 최적지를 찾아내는 일이 관건이 된다. 또 방송이 나가기까지 철저한 보안은 필수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여전히 많지 않을까. 시청자들은 또 다른 숨겨진 장소를 찾아 3호점으로 돌아올 <윤식당>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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