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송중기, ‘태양의 후예’로 영원히 남게 됐다

[엔터미디어=정덕현] 우리에게 송혜교와 송중기는 이른바 ‘송송커플’로 각인되어 있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일으킨 신드롬 속에서 그들이 드라마 속에서 나누던 대화들은 지금도 여전히 귓가를 간지럽힌다. “말입니다”로 끝나던 그 무뚝뚝한 어투에 담겨지던 송중기의 눈빛이 그렇고, 당찬 모습에도 그를 걱정하며 그렁그렁 눈물을 쏟아내던 송혜교의 눈빛이 그렇다.

그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인지, 아니면 거기서 남다른 몰입이 느껴졌기 때문인지 시청자들의 ‘송송커플’에 대한 무한 지지는 드라마가 끝나고도 계속 이어졌다. 드라마 속에서 보였던 그 예쁜 커플의 모습이 현실화 될 수도 있을 거라 추측하게 된 것도 결국은 그 작품에서부터 이미 보였던 진심어린 연기 혹은 연기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늘상 있는 일이지만 ‘열애설’ 보도가 있었고 그 때마다 양측은 이를 공식 부인해왔다. 작년 3월 두 사람을 뉴욕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뉴스화되어 보도되었지만 당시 양측은 ‘휴가차’ 뉴욕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 식사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지만 역시 양측은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열애설을 부인해오던 그들은 결국 결혼 발표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이렇게 그간 부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소속사측은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 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의 결혼은 일반인들과는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 연예인이고 그것도 두 사람 모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주목받는 한류스타가 아닌가. 그러니 스스로 준비되기 전에 나오는 보도들이 그들에게는 불편했을 수 있다.



결혼 공식 발표가 나온 후 대중들의 반응은 다소 놀라워하면서도 대체로 축복하는 분위기다. “이거 실화냐”고 시쳇말을 섞어 보이는 반응 속에는 두 사람의 결혼이 실제가 아니라 마치 드라마 이야기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 때문이다. 너무 잘 어울려 마치 판타지로 보일 정도의 커플이기 때문에 생기는 ‘비현실적인 느낌’.

두 사람의 결혼은 연기자로서의 송혜교, 송중기에게도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짝 반짝 빛나는 스타에서 조금씩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던 두 사람은 이제 품절남, 품절녀로서 보다 넓은 연기자로서의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결혼이라는 경험은 그들의 연기 역시 보다 성숙하게 해줄 것이니.

무엇보다 송송커플은 그들의 결혼을 통해 <태양의 후예>가 보여줬던 그 예쁜 커플의 이미지로 영원히 대중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되었다. 행복한 결혼과 함께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보다 성숙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게 되길. 그것이 대중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일 테니.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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