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대중들 반대 무릅쓰고 굳이 복귀하겠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복귀 결정에는 아내의 임신이 있었다. 곧 태어날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다.” 오는 9월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선언한 신정환은 자신이 굳이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그렇게 밝혔다. 방송 복귀에 대해 자신은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아빠로서 좋은 기억으로 남기 위해 나오게 됐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신정환 개인의 입장이지 대중들이 공감하는 바는 아니다. 이런 입장에 대해서 대중들은 일관되게 “원치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혹자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방송 복귀는 하지 않아야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성실한 아버지’와 ‘연예계 활동’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대중들은 그의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방송 복귀를 위한 변명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런데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 있다. 신정환이야 그 이유가 무엇이든 방송을 복귀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건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신정환에 대한 이토록 거센 비판과 반대 의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것을 소속사도 또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자들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일 텐데 왜 굳이 이를 강행하는 것일까.

반대하는 대중들 입장에서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지만, 현 방송의 생리를 아는 이들이라면 이러한 ‘노이즈’가 방송 프로그램에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즉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정적이라고 해도 이처럼 시끌시끌한 것이 프로그램으로서는 초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채널의 존재감이 조금 낮은 케이블 채널 같은 경우에 노이즈를 껴안고 가는 방식은 이제 일반화되어 있다. 오는 9월 신정환이 복귀하는 Mnet은 최근 <프로듀스101>시즌2나 <쇼 미 더 머니6>로 조금씩 부활하고 있지만 과거 <슈퍼스타K>가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을 때만큼의 힘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역시 신정환 같은 노이즈를 떠안고 만드는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든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Mnet은 <음악의 신>을 통해 과거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이상민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전적이 있다. 스스로를 사기꾼 캐릭터로 내세움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하나의 웃음을 주는 코드로 전화시킨 것이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 현재 이상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세 출연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신정환의 경우 이상민과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 이상민은 빚을 지게는 됐지만 그것을 모두 갚겠다고 선언했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부정적 이미지는 있었어도 최소한 대중들과의 신뢰를 깨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정환은 두 차례에 걸친 도박 사건이 여전히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고, 무엇보다 두 번째 사건이 터졌을 때 ‘댕기열’이 실시간 검색어가 될 만큼 거짓 해명이 탄로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만 그래도 그가 복귀하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면 장본인인 신정환도 또 제작사도 그리고 방송사까지 모두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보기를 원치 않는다는 대중들의 요구는 무시해도 괜찮은 걸까. 안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엔 어딘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다수가 원치 않는 방송을, 저들은 손해 볼 게 없다고 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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