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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김태호 PD, 얼마나 답답했으면 입대를 기획했을까
기사입력 :[ 2017-07-17 13:30 ]


시청률 대박 ‘무도’ 진짜사나이 특집, 성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인가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MBC 예능 <무한도전> 진짜사나이 특집은 세 가지 추억을 동시에 되살렸다. 첫 번째는 <일밤-진짜사나이>를, 두 번째는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거성 박명수를, 세 번째는 부족한 멤버들이 서로 힘을 합쳐 무언가를 이뤄내는 성장 스토리가 그랬다. 반응은 시청률에서부터 나타났다. 제작진이 준비한 이 특별한 바캉스는 평균 10%대 초반에 머물던 시청률을 15%대로 대폭 끌어올리면서 지난 16일 방송의 경우15.9%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 추억들이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우선 <진짜 사나이>는 진부하단 평가 속에 전역했다. 게다가 군 체험을 통해 멤버들이 함께하고 하나가 되는 장면들을 연출하고자 했던 것 같은 데 그런 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실제 군 생활은 고사하고 2박 3일의 촬영일수나 헤어스타일 등 여러 조건부터 <진짜 사나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훈련소 체험이었다.



내무반도 다른 훈련생들과 별도로 따로 썼고, 짧은 기간에 많은 체험을 해야 하니 훈련도 다양하지만 간결하게 이뤄졌다. 식사를 할 때 자유롭게 수다를 떠는 모습이나, 점호시 웃음을 참는 모습, 자연스럽게 물 뜨러가거나 훈련 중에 이런저런 애로 사항을 가감 없이 말하는 상황 등을 유추 해볼 때 실제 훈련병과 같은 긴장감 속에 멤버들이 놓여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이라이트감인 화생방 체험은 <진짜 사나이>에서 정말 너무 많이 봤던 것이고, 훈련병들을 위로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무도> 멤버들 관련 사연들이 나오고 눈물을 쏟는 것은 조금은 너무하다 싶었다.

그럼에도 이 특집이 올해 들어 최고의 ‘대박’을 기록한 건 <무도>가 군에 가게 된 명분인 박명수 때문이다. 자막을 통해서 드러낼 정도로 컨트롤하기 힘든 출연자가 된 박명수지만, 자신이 주인공이 된 무대에서만큼은 앞장서서 제대로 된 ‘빅재미’를 투척했다. 전형적인 구멍 병사의 모습을 선보인 박명수의 좌충우돌 군 체험은 실수와 호통 속에 늘어가는 주눅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렇게 당황하면서 나오는 상황들, 예를 들면 보고를 하려다가 양말을 찾으면서 말이 헛나오거나, 군가의 첫 소절조차 모른다거나, 뒤돌아서는 기초제식조차 따라하지 못하는 등등의 난감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아찔함을 연출했다.

박명수는 평소의 거만한 캐릭터와는 전혀 상반되는 환경과 상황 속에서 괜히 나설 일 많은 분대장으로 임명되어 곤혹스러운 상황을 대거 연출했다. 점호를 비롯해 이런저런 보고 상황 때마다 웃음을 유발해 훈련병의 도의를 다하려는 멤버들을 괴롭게 만들었고, 시청자들이 후하게 평가한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발발했다. 실수투성이에다가 홀로 화생방 훈련을 완주하지 못하는 등 훈련 성과도 썩 좋진 않았지만, 멍석이 깔린 것을 직감한 그는 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웃음 사냥에 나섰고, 나름 극한 환경임에도 그 흔한 투정조차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평소 총기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질문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이번 특집에서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웃음보다는 현재 <무도>가 안고 있는 고민과 조급함이었다. 박명수의 좌충우돌은 프로그램에 분명 큰 에너지를 가져왔다. 역시 <무도>는 박명수가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확인한 셈이다. 다만, 군대라는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진 이 이벤트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그간 얼마나 답답했으면 완벽하게 다 자란 이 멤버들을 군대에 보냈을까라는 상상까지 해본다.

그리고 멤버들의 캐릭터를 다지고 이들의 돈독한 커뮤니티를 시청자들에게 알리려다보니 다소 무리한 모습도 보였다. 이 짧은 이벤트를 통해 멤버들 간의 정을 확인하고 서로 힘을 합쳐서 뭔가를 극복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다소 조급해 보이는데, 새로 들어온 배정남과 양세형에게 눈물의 사연을 배치하면서 정서적 접근과 호감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사실상 과했다.



어찌됐건 진짜 사나이 특집은 <무도>에 에너지를 다시 불어넣었다. <무도>에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의 문제와 개선해야 할 지점은 무엇인지 모든 답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이 연출을 통해 상황을 통제해 틀을 만들고 물꼬를 터주는 최대치의 역할을 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제 이 물꼬를 이어받아야 할 것은 멤버들이다. 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캐릭터쇼가 이번 군 체험을 계기로 보다 돈독해지고 에너지가 올라오길 기대해본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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