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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은 물론 남성의 감수성까지 잡아낸 ‘청춘시대2’
기사입력 :[ 2017-09-29 17:44 ]


‘청춘시대2’에 나타난 로맨스가 매력적인 이유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진규의 옆구리tv]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드라마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드라마를 한 손에 움켜쥐고 흔들던 포스의 강언니 강이나(류화영)가 시즌2에서 빠지면서부터 드라마는 20대 여성들의 일상적인 감정선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데 더 충실하게 공을 들인다.

데이트 폭력 이후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의외로 절친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정예은(한승연)의 서사가 특히 그러하다. 또한 기존의 하우스메이트만이 아니라 벨에포크에 새 하우스메이트로 들어온 키 큰 애 조은(최아라)의 내면을 보여주는 방식에서도 유달리 이 드라마의 섬세함이 눈에 들어온다.

초반 키 큰 애의 등장은 드라마가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들었다. 절친과 그녀 사이에 동성애적인 관계를 오해할 만한 맥거핀을 던져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청춘시대2>는 키 큰 애를 통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감수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의 내면의 변화를 이토록 촘촘하게 보여준 드라마는 많지 않았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드라마지만 <청춘시대2>에 로맨스의 주인공인 완벽한 나쁜 남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나쁜 남자로 등장했던 잘생긴 남자애는 주인공이 아니라 기껏해야 데이트폭행범일 따름이다.

대신 이 드라마는 20대의 아직 사랑 앞에서 수줍음 많고, 화려한 연예인이지만 가난하고, 터프하지만 은근히 겁쟁이고, 자기 세계에 빠져 있을 뿐 사회화는 미숙한 남자애들을 보여준다. 20대 여성의 초상만이 아닌 남성의 초상까지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청춘시대1>에서 유은재(박혜수)와 커플이 되었던 윤종열(신현수)은 <청춘시대2>에서는 유은재(지우)와 헤어진 사이로 나온다. 하지만 멀쑥하게 큰 복학생 선배 포스지만 연애의 지속, 혹은 이별의 과정에서 미숙한 평범하고 어리숙한 소년의 얼굴을 고스란히 들킨다. 한편 <청춘시대2>에 이르러서도 송지원(박은빈)과 여전히 아웅다웅 베프인 임성민(손승원)은 똑 부러지는 똑똑한 캐릭터다. 단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는 듯한 의심이 드는 그는 사랑 앞에서는 엄청나게 소심한 면이 있다.



<청춘시대2>에 새롭게 예은의 파트너로 등장한 권호창(이유진)은 사회적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천재형 이과생이다. 드라마가 좀 과장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은근히 흔한 타입의 공대생 남자애다. 권호창은 역시나 데이트폭력 이후 세상을 두려워하게 된 예은과 더불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한편 겉은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5년의 세월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아이돌 헤임달(안우연)은 아이돌스타만 되면 인생 최고의 성공이라 여겨지는 이 시대의 또 다른 불행한 청춘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특히 그가 속한 아스가르드 멤버들이 윤진명(한예리) 앞에서 전속계약을 해지하며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은 <청춘시대2>에서 나온 가장 씁쓸하고 서글픈 장면 중 하나다.



<청춘시대2>의 남성 캐릭터 중 가장 시원시원한 인물인 서장훈(김민석)은 이름과 달리 키가 작다. 하지만 키는 작아도 얼굴은 잘생겨서인지 별다른 콤플렉스는 없는 남자다. 드라마는 서장훈을 통해 건강미 넘치고 풋풋한 남자애를 보여준다. 특히 키 작은 서장훈과 키 큰애 조은애가 보여주는 귀여운 로맨스는 은근히 신선한 매력이 있다. 물론 이 서장훈 역시 완벽한 남자는 아니어서 욱하고, ‘허당’에,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는 겁쟁이의 면모도 있다.

이처럼 <청춘시대2>에서 벨에포크 하우스메이트의 파트너인 남자들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빤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한 왕자님은 아니어도 로맨스의 주인공으로서 자격은 충분하다. 로맨스의 플롯은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통해 두 사람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청춘시대2>는 이 미숙한 20대 남자애들이 비슷하게 미숙한 면이 있는 20대 여자애들과 사랑을 통해 변해 가는 모습들을 흐뭇하게 보여준다. 그것만으로 이 시리즈물을 사랑할 만한 요건은 충분하다. 인위적이고 빤한 사랑이 아닌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부딪치며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현실적인 상황들을 사랑스럽게 묘사하는 드라마를 발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기에.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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