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도 임형주도 충격 받은 ‘팬텀싱어2’ 조민웅 탈락

[엔터미디어=정덕현] ‘내 예원학교 성악과 직속 후배인 조민웅의 팬텀싱어 탈락은 내겐 매우 충격적이다...그가 내 후배인 것을 떠나 팬텀싱어에서 그가 선보였던 첫 곡에서부터 마지막 곡까지 흠잡을 곳 하나없이 너무나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는데..탈락이라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잘못됐던 것일까. JTBC <팬텀싱어2>의 트리오전에서 탈락자가 발표되면서 그 네 사람 중 조민웅이 들어있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이 끝나고 그래서 게시판에는 온통 조민웅 탈락이 아쉽다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그 중에는 심사위원들의 자질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트리오전 탈락자가 발표되는 방송에서 조민웅은 같은 팀원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 팀이었던 한태인과 시메 코스타는 둘이 화장실을 가면서도 서로 노래를 부르며 화음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인 반면 조민웅은 혼자 도시락을 세 개나 까먹는 모습만 비춰줬다. 어딘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한태인, 조민웅, 시메 코스타가 꾸린 트리오팀이 부른 곡은 에드 시런의 ‘I see fire’. 이 노래에서 단연 돋보인 건 시메 코스타였다. 전반적으로 곡 구성 자체가 고음을 치고 나오는 부분이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듀서 마이클 리가 지적한 대로 너무 ‘특별해서’ 어우러지지 않는 면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곡의 특성상 시메 코스타는 주목받을 수 있었다.

반면 조민웅은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곡을 끌어안아주는 그런 역할을 했다. 어찌 보면 하모니를 위해 자신의 개성을 조금 누그러뜨린 것처럼 보였는데, 손혜수 프로듀서는 이 노래에서 조민웅의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마이클 리가 지적한 것처럼, 조민웅이 노래를 잘 하는 만큼 연기적인 면이나 표현적인 면이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시종일관 조민웅이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나왔던 지적이었다. 지난 번 무대에서도 손현수 프로듀서는 고개를 숙이고 부르는 조민웅에게 마치 가사가 거기 있어서 보고 부르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 바 있었다.



결국 조민웅은 탈락자로 호명되었다. 그리고 탈락에 대한 마지막 소감으로 “어울리지 못해서 떨어뜨렸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기에는 어딘지 탈락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아쉬움 같은 것들이 묻어났다.

돌이켜 보면 조민웅은 시청자 반응과 프로듀서의 반응이 시종일관 엇갈렸던 출연자였다. 시청자들은 그가 선보인 무대마다 감동을 받았고, 심지어 <팬텀싱어2> 게시판에 그의 무대를 기다린다는 글들이 가득 채워질 정도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감동한 무대에도 늘 지적은 잇따랐다. 초반 손현수 프로듀서가 ‘태도’ 이야기를 꺼낸 후부터 그는 노래보다는 노래 부르는 모습에 대한 지적들이 계속 이어지곤 했다.

물론 <팬텀싱어2>의 4중창에 있어 연기적인 요소가 한 몫을 차지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건 성격 때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노래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탈락한 조진웅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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