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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한 ‘청춘시대2’로 본 작은 드라마의 의미와 가치
기사입력 :[ 2017-10-08 16:43 ]


‘청춘시대2’, 시즌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까닭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가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4.06%(닐슨 코리아). 다른 성공한 작품들과 비교해 낮다고도 할 수 있지만 <청춘시대>라는 드라마의 사이즈를 놓고 보면 꽤 높은 수치다. 캐스팅에 있어서나 드라마의 스케일에 있어서 <청춘시대>는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그럼에도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이 2.5%였던 걸 생각해보면 일취월장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청춘시대2>는 시즌1과는 또 다른 의미와 가치를 남겼다. 시즌1이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정도의 여운을 남겼다면, 시즌2는 그 위에 이제 이 드라마가 가야할 방향성을 확실히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대작 중심의 드라마들 속에서 이 정도의 소규모 드라마가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지우, 최아라. 벨 에포크에서 함께 지내는 청춘들을 연기한 연기자들은 시즌1에서 박혜수가 했던 유은재 역할이 지우로 바뀌고 류화영이 나간 자리에 새로운 하우스 메이트로 최아라가 들어오는 식으로 바뀌었다. 사실 박혜수 대신 지우가 들어간 부분이 조금은 부담이었지만 종영에 즈음해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선택이 어쩌면 <청춘시대>의 시즌제를 위해서는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보인다.



사실 시즌제가 어려워지는 지점은 출연자들이 계속 시즌을 이어 출연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스케줄도 다르고 어떤 경우에는 출연자의 위상도 달라진다. 따라서 신인의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계속 시즌을 이어간다는 건 출연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이건 <청춘시대>처럼 작은 드라마가 추구하는 ‘신인 발굴’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박힌 돌로만 굴러가기보다는 굴러온 돌이 더 가치를 발휘하는 게 작은 드라마의 가치이기도 하니 말이다.

지난 시즌에는 특히 주목받았던 배우가 한예리와 류화영이었다. 한예리는 짠 내 나는 취준생의 면면들을 통해 작금의 청춘들의 초상을 그는 그려냈고 류화영은 힘겨운 청춘들의 현실 안에서도 속시원한 면면을 보여주는 걸 크러시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에서 한예리는 살짝 중심에서 벗어나 벨 에포크의 맏언니로서 동생들을 챙겨주는 역할을 주로 했다. 류화영은 시즌2에서는 빠져 있었지만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그 안에서 다른 연기자들은 더 빛을 발했다. 박은빈은 이번 시즌이 낳은 최고의 수혜자가 되었다. 털털한데다 깜찍 발랄한 면면이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마지막에 즈음해서는 아픈 어린 시절의 상처가 드러나며 연기에 무게감까지 얹었다. 박은빈은 이번 시즌2를 통해 주목받는 신인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했다.

한승연은 지난 시즌에 연기 도전의 의미가 깊었다면 이번 시즌을 통해서는 제법 신인 연기자의 면면들을 드러냈다. 데이트 폭력 이후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은 사실 쉬운 연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극단적인 대인공포에서부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공감가게 연기해냈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얼굴을 내민 새내기 최아라는 아직 연기가 서툴지만 그래도 좋은 캐릭터를 통해 괜찮은 가능성을 가진 신인임을 증명해줬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박연선 작가의 필력 덕분이다. 청춘의 풋풋함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들을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지나친 개입이 아닌 관찰하는 듯 스케치를 통해 청춘들의 단상을 잡아내는 그 작풍은 이번 <청춘시대2>가 꽤 무거운 주제들을 잡았음에도 불구라고 지나치게 침잠하거나 그렇다고 피상적으로 문제를 건드리지 않게 해준 중요한 요인이다.

쉽지 않은 시도일 수 있지만 조심스럽게 <청춘시대>의 시즌제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은 이 작품이 가진 재미와 좋은 메시지는 물론이고, 이를 통해 실제로 신인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청춘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얘기하는 드라마가, 바로 그 틀로서 신인들(청춘)에게 어떤 기회의 발판이 되어준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다. 다음 시즌이 또 오길 바라며, 그 시즌에는 또 다른 신인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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