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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이수근 역량과 팬덤에 기댄 시대착오적 ‘마스터키’
기사입력 :[ 2017-10-30 13:39 ]


‘무도’ 재방송보다 못한 ‘마스터키’, 이 구식 예능을 어찌할꼬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SBS 새 주말 예능 <마스터키>가 9주 이상 재방송 중인 <무한도전>보다 낮은 3%대 중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에서는 그나마 4%를 넘겼지만 3회째 계속 하락 중 맞이한 참사다. 이 프로그램은 전현무, 이수근이 중심을 잡고, 여러 아이돌과 배우들이 주축이 된 게스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게임 시작 전 결정된 ‘마스터키’를 가진 2명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신개념’ 심리 게임 버라이어티다.

지난 3회 동안 김종민, 은혁, 헨리, 조보아, 강다니엘, 진영, 박성광, 홍기, 찬성, 성종, 바비, 김세정, 정채연, 피오, 신우, 민규, 이엘리야, 하니 등 윤활유 역할을 하는 예능인과 인기 아이돌들이 조화를 이뤄 출연했다. 이런 대규모의 캐스팅과 함께 엇비슷한 관찰형 예능이 득세하는 가운데 시작한 게임버라이어티인데다 고도의 심리전과 추리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과거 시중의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고, 4시즌 째 이어가고 있는 tvN<지니어스>나 시즌2로 돌아온 <소사이어티 게임>시리즈, JTBC <크라임씬>과 같은 치밀한 심리전과 캐릭터 탐색의 재미가 깃들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3회 동안 지켜보고 얻은 결론은 ‘신개념’을 내세운 지상파 예능은 믿고 걸러도 된다는 거다. 관찰형 예능 시대에 쇼버라이어티로 승부를 보겠다는 기획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틈새전략은 유니크해야 한다. 특정한 영역에서 만큼은 새롭다고 말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 <더 지니어스>나 <소사이어티 게임>이 대세에 영향을 끼치는 큰 예능은 아니지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허나 <마스터키>에서 마스터키의 존재는 오프닝세트를 마련해야 하는 무대미술팀 이외에 그 누구에게도 그리 중요한 장치가 아니다. 마스터키의 소유자를 찾기 위해 하는 게임이 이 예능의 핵심 설정인데 정작 볼거리인 게임과 심리전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 심리추리는 막간을 통해 이뤄지는데, <런닝맨>처럼 한 가지 게임을 이기면 건네받는 힌트를 보고 추측하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최정상 인기 스타들이 마스터키를 가진 자들을 찾기 위해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신개념 심리 게임 버라이어티쇼’라는 <마스터키>의 설명에서 버려야 할 단어는 신개념과 심리다. 심리게임이란 설정은 지금 시대에 뜬금없이 게임 버라이어티쇼를 론칭하려다 보니 빌려온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스터키>의 세트와 두 팀으로 나뉜 출연진 구성, 댄스신고식, 그리고 의상까지 10년 전에 종영한 [X맨]이나 <동거동락> 류의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쇼의 단순한 복고일 뿐이다.

리얼리티가 방송 콘텐츠로 자리 잡기 전 아이돌 팬덤과 대세 예능인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짜여진 러브라인과 연예인들의 몸게임을 볼거리로 삼던 그 콘텐츠 딱 거기다. 심지어 X맨은 뭔가 훼방을 놓는 역할이라도 부여받았다. 또 MC진의 진행과 몇몇 고정 출연자를 중심으로 스토리라인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혁을 제외하면 매주 모든 내용이 리셋되고, 마스터키의 주인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비밀을 감추고 있으면 된다. 이는 사실상 보다 큰 스케일 속에서 리얼리티를 결합한 <런닝맨>에서 수년째 하고 있는 콘셉트다.



탐색미션이라 하여 스피드전쟁! 자동차릴레이(선착순) ,알람토크(폭탄돌리기), 아무 말 퀴즈(일종의 당연하지 게임) 구름사다리 떨어뜨리기 등 명절 특집에서나 할 법한 과거의 게임들이 이름도 조금만 바꿔서 대거 출현한다. 결코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게임이 아니다. 이런 안일한 콘텐츠들은 버라이어티쇼로서도 실패를 가져왔고, 아이돌 팬덤에 기대어 손쉽게 이슈를 끌어보려는 원초적인 예능 작법도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다음 회부터는 악마와 천사의 개념을 첨가하는 등 새로운 룰을 보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복고적인 콘텐츠를 내놓은 이유를 설득하지 못하면, 여전히 마스터키 주인 찾기는 전혀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로 남을 수밖에 없다. <마스터키>는 심리, 복고 등 몇 가지 트렌드를 키워드로 삼았을 뿐, 새로운 예능을 내놓기 위한 고민 자체가 엿보이지 않는다. 전현무와 이수근을 중심으로 한 MC들의 역량과 아이돌 팬덤에 기대는 무책임만이 버라이어티하다.



특히 여성출연자들을 화병의 꽃처럼 연출하는 방식은 <마스터키>가 가진 시대착오적인 발상의 상징적 면이라 할 수 있다. 3회에 이르러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하니를 통해 변화를 줬지만 각 팀마다 한 명씩 아름답지만 수동적인 여성 출연자를 배치해 남자 출연자와 다른 역할을 부여한다. 그녀들은 미모를 뽐내고 남성 출연자들은 억지 러브 라인을 만들어가며 안거나 지키거나 바라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런닝맨>만 해도 남녀 성비는 불균형하지만 송지효와 전소민이 맡고 있는 역할이 에이스롤과 에너자이저임을 생각한다면 <마스터키>가 모든 면에서 얼마나 해동되지 않은 구식 버전의 예능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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