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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당’, 감독판으로도 빵빵 터트리는 나영석 사단의 진가
기사입력 :[ 2018-01-10 16:57 ]


‘신서유기 외전’, 노래방만으로도 이런 재미가 나온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신서유기 외전>으로 진행된 <강식당>은 지난주에 사실상 그 방송이 마무리되었다. 그러니 이번 주에 방영된 ‘감독판’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보너스에는 우리가 프로그램을 보며 궁금해 했던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그 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은 <강식당>에서 강호동이 영업 끝나고 흑자가 되면 노래방을 쏘겠다고 한 부분이다. 아주 적은 수익이지만 그래도 적자는 면한 <강식당>이니 노래방을 간다는 그 공약이 과연 지켜졌을까 하는 궁금증과, 지켜졌다면 그 분위기는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감독판’은 방송이 끝나고 마련된 회식 자리에서 방송을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함께 노래방에서 다음 회식비를 내기로 걸고 벌어지는 노래대결을 하나의 틀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후기 형식의 이 ‘감독판’이 의외로 빵빵 터진다. 이수근은 역시 여기서도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옷걸이 하나를 갖고 탬버린을 치거나 빙글빙글 돌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출연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의외의 노래실력을 보여주는 강호동이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부르며 얼굴이 터질 듯 고음을 질러대는 모습이나, 전혀 웃길 것 같지 않은 안재현이 “사랑해”라는 가사가 무한반복되는 김우주의 ‘사랑해’라는 노래로 웃음을 주는 모습, 여기에 송민호가 자기 노래인 위너의 ‘Really Really’를 생각보다 잘 소화해내지 못하는 반전 모습을 보여주다 위너 멤버들이 급습해(?) 역시 위너는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또 의외로 진지한 모습으로 가창력을 선보인 은지원까지 노래방에서의 그 시간들은 ‘감독판’이 아닌 본방이라고 해도 될만큼 흥미진진했다.



노래방 분량 중간 중간 삽입된 <강식당>과 <꽃보다 청춘> 미방송 분량이 주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강식당>이 주로 출연자들의 멘붕 상황에 집중하다보니 미처 내보내지 못했던 손님들의 반응들이 그 미방송 분량에 담겨져 있었고, 위너와 함께한 <꽃보다 청춘>은 무엇보다 귀국해 공항에 들어올 때 말쑥한 수트 차림을 하고 들어왔던 그 사연이 소개됐다. 나영석 PD가 준 개인카드로 죄수복에서 수트로 변신할 수 있었던 훈훈한 이야기가 거기에는 담겨 있었다.

노래방을 가는 것만으로도 이만큼의 분량과 재미가 만들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건 이들이 <신서유기>라는 유전자를 밑바탕으로 해서 나영석 사단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콜라보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후기 형식의 감독판이라고 해도 <강식당> 분량과 <꽃보다 청춘> 분량까지 충분히 채워질 수 있는 양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양과는 상관없이 노래방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부 다 드러내는 출연자들의 거리낌 없는 리얼함이 어쩌면 이들의 진짜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연예인들 중에는 과거 캐릭터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진짜 리얼한 모습을 드러내는 걸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영석 사단의 인물들은 어쩐지 그 진짜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된 건 나영석 사단 특유의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공유하는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편안하게 하던 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괜찮은 모습들이 나온다는 걸 신뢰하게 되는 것. 그것이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들이 갖는 강점이고, 거기 출연하는 이들이 자기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놓는 이유가 아닐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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