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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토토가3’, 김태호 PD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진 까닭
기사입력 :[ 2018-02-19 14:24 ]


‘무도’니까 가능한 HOT 재결합, 그 화려한 피날레의 의미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추억. 이 한 단어는 <무한도전>과 <무한도전>이 3년 이상 공들여 준비한 이벤트 ‘토토가3’를 한꺼번에 정의할 수 있는 말이다. 첫 장면부터 <무도>의 전성기를 함께한 장소이자 H.O.T의 데뷔 무대지만 지금은 세월의 뒤편으로 밀려난 버려진 스튜디오에서 추억의 실타래를 풀었다. H.O.T의 열성 팬들과 그 시대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10대 시절 우상 혹은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콘의 소환에 울컥했다.

그런데 ‘토토가’의 완성이라는 H.O.T편을 보면서 회환과 비슷한 또 다른 감정도 함께 올라왔다. H.O.T의 재결합은 화려했던 과거, 돌아가고픈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벤트인 만큼 지금 처한 <무도>의 상황과 현재에도 눈길이 갔다. 절정의 순간에 아스라이 지는 불꽃을 바라보는 듯이 반가움, 흥분, 설렘과는 또 다른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했다. 이 기획 자체가 워낙 감성적인 접근을 의도하다보니 나타난 과잉 해석일 수도 있지만 신나는 댄스 음악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추억여행 와중에 차창 밖으로는 또 한 편의 이야기가 과거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토토가’ 시리즈의 화려한 피날레가 마찬가지로 화려했던 한때를 가진 <무도>의 피날레는 아닐까.



‘토토가3’ 소식과 함께 혹은 보다 많이 들려온 뉴스는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하차와 관련된 여러 설과 그에 따른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정확히 취재된 바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추억여행을 대형 이벤트로 삼았다는 건 자못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무대의 주연은 캐릭터쇼라는 예능의 신기원을 마련한 <무도> 멤버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역할은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관객에 가까웠다. 주인공은 전적으로 H.O.T 멤버들이고 1회분에서 PPL의 새 장을 연 박명수 이외에 다른 멤버들이 빛난 장면은 없었다. 그간의 브랜드 영향력을 밑천삼아 지난 십여 년간 불발된 H.O.T의 재결합 무대를 성사시켰고, 위기설을 잠재운 앞선 두 번의 ‘토토가’ 무대와 달리 멤버들의 영향은 대폭 감소했다. 바로 이런 상황들이 오늘날 <무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번 ‘토토가3’의 인트로를 보면서 오랜 앨범을 열어보는 벅찬 반가움과 왠지 모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H.O.T는 아이돌 1세대로서 압도적인 영향력과 <무도>만큼 골수 팬덤을 가진 1990년대 중후반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벌써 ‘토토가’도 세 번째인데다 ‘백투 더 90년대’도 익숙할 만큼 익숙해진 터라 앞선 두 시즌처럼 긴 꼬리를 갖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마침표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추억여행이 <무도>의 마지막 대형 이벤트인 동시에 마침표의 암시가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었던 거다. 게다가 최근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멤버들의 손으로 반전시킨 것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의 이야기 끌어오면서 침체일로에서 단박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도>의 골수 시청자들은 대부분 10~20대 시절 ‘토토가’가 전개하는 문화를 누린 세대다. 그래서인지, 지금껏 함께해오고, 같은 시대를 관통한 시청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감정적 요소들이 두드러진다. 전화통화를 통한 H.O.T 팬들과의 해후, 그리고 기다려주고 믿어준 고마움에 대한 소회들을 고백하는 장면들은 물론이고, 다음 주 홍보 영상을 보면 콘서트장은 그때의 기억들을 간직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순간을 함께했다는 벅찬 감동에 눈물바다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긴 시간 시청자들과 동고동락해온 <무도>의 스토리라인과 그리 다르지 않은 감정의 흐름이다.

이보다 화려한 박수와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문화 이벤트는 드물다. <무도>니까 가능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거다. 어떤 식으로든 절정의 순간에 내려오기 위한 마침표로 삼기에 최선의 선택이며, 관련 팬덤도 이른바 <무도> 세대와 겹친다. 그래서 H.O.T의 재결합 무대인 ‘토토가3’는 단순한 추억여행이 아니라 <무도>가 가진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 준비한 김태호 PD의 마지막 선물처럼 느껴진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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