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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빼고 다 바꾼 ‘비긴어게인2’, 시청자들도 동의할까
기사입력 :[ 2018-04-02 16:19 ]


완전히 달라진 ‘비긴어게인2’에 거는 기대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스페인의 어느 작은 섬에서 보내온 동화 같은 이야기가 끝난 금요일 밤, 포르투갈의 고즈넉한 풍광 속에서 또 다른 낭만적인 스토리가 시작됐다. 빨간 지붕과 조금 낡은 듯한 도시 분위기가 아늑한 운치를 자아내는 포르투를 찾은 <비긴어게인2>는 그 유명한 루이스 1세 다리를 무대 삼아 도우로 강변에서 첫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영하 2도의 추운 날씨에다가 칼바람이 부는 강가였지만, 김윤아, 김선규, 로이킴, 윤건이 함께한 첫 버스킹은 김윤아의 예상대로 앵콜을 요청받는 뜨거운 반응과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반년 만에 찾아온 <비긴어게인> 시리즈는 높은 음악성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대표 뮤지션들이 팝의 본고장 유럽에서 버스킹을 한다는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여행지에 대한 로망, 귀가 호강할 것이라 기대를 품게 할 좋은 음악 등으로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윤식당>이 한식을 매개로 로컬 커뮤니티와 소통한 것처럼, <비긴어게인>도 버스킹이라는 정체성답게 전혀 배경 지식이 없는 관객들 앞에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은 음악성과 대표곡들로 평가를 받는 일종의 호기심 혹은 인정욕구를 재미의 근간으로 삼는다.



그런데 시즌2는 매우 흥미롭게도 시즌1과 버스킹이란 행위를 제외한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시즌1은 새로운 시도인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긴 했지만 선곡이나 접근의 촌스러움과 캐릭터 잡기 등 예능 강박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처럼 나름의 문제로 제기된 부분들, 아쉬웠던 지점들을 대거 보강해 버스킹이란 기본 콘셉트를 더욱 부각한다. 음악을 들으며 낯선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거니는 듯한 감성과 콘셉트를 보다 자신 있게 전개한다. 이야기 진행이나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간결하고 선명해졌다. 이렇게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자기화한 사례도 드물다.

우선 멤버들이 달라졌다.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 노홍철로 이뤄진 ‘비긴 어스’와 달리 아예 두 팀으로 나뉘어 각자 다른 지역에서 버스킹을 한다. 첫 회에서 자우림, 윤건, 로이킴이 버스킹에 나섰고,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 등은 또 다른 팀을 이뤄 리스본과 부다페스트에서 버스킹을 펼칠 예정이다. 출연진의 연령에도 층을 냈다. 서로 관계가 깊은 중년의 베테랑 음악인들로 구성했던 시즌1과 달리 4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세대의 분포를 만들어서 관객 및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늘였다. 여행 ‘예능’의 틀을 위해 투입했던 MC 역할이나 아티스틱한 면모를 집중 부각했던 캐릭터 잡기, 여행의 과정 등은 과감히 덜어냈다.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여행 예능의 문법 대신 마치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들이 스토리라인을 이루는 뮤직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즉, 어느 버스킹 팀의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라는 보편적 예능 방식 대신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래서인지, 선곡 자체도 현지 관객들을 위한 대중적인 팝이라거나 야외 공연에 알맞은 신나는 곡들 대신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자기 노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곡들이 늘어났다. 이런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는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나 세월호 메시지, 음악이 갖는 보편성을 이야기하는 현지 관객의 말 등을 통해 보강한다. 다른 계산이나 순위 보다, 음악을 즐기는 뮤지션들의 모습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멋을 담고자 하는 듯하다.



그래서 변화를 택한 <비긴어게인2>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예능 문법 대신 음악의 힘을 믿고 기대한 자신감이 제대로 통할지 기대된다. 그간 소소한 감성을 전하는 예능들, 특히 삶의 다른 가능성이나 위안을 전하려는 여행 예능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공감대를 중시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재출발하는 기회라는 요소가 있긴 하지만 목가적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한 시골 저택 숙소에 발을 들이기 불편해하는 김윤아에서 보듯 <리틀 포레스트>같은 감성과는 또 거리가 있다.

<비긴어게인2>는 여행지의 풍경과 낯선 공간과 공기에 대한 설렘을 음악에 실어서 감성을 한층 증폭시킨다. 여행예능이지만 음악 이야기다. 음악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고, 감동을 높여서 시청자들을 매주 광장의 객석에 앉힐 것인가. 버스킹의 목표를 현지인들의 평가에서 내적 만족이나 치유, 감수성과 같은 본격 음악 예능으로 다가가는 전략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된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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