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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누나’, 손예진과 정해인이 이렇게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 2018-05-03 13:24 ]


‘예쁜 누나’, 탬버린 치며 응원하고 지켜보고 싶은 연애담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진규의 옆구리tv]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올해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임은 틀림없다. 자매와 다름없는 친구의 동생인 서준희(정해인)와 사랑에 빠진 윤진아(손예진)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사랑에 빠진 남녀의 연애를 현실감 있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굳이 연애의 부끄러운 속살을 들춰내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사랑에 빠진 이들의 알콩달콩을 멀찌감치 떨어진 카메라로 지켜볼 따름이다. 서른 넘어 마흔 언저리의 우리도 언젠가 한 번 그렇게 달콤했던 기억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설탕 100% 연애의 달달함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 드라마 안에는 사랑을 통해 성장해 가는 남녀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준희의 경우, 처음에는 쉽게 윤진아가 ‘예뻐 보여서’ 사랑에 빠지지만, 그 이후에 그는 많은 사건들과 접한다. 잘생긴 외모 때문에 연애에 실패해 본 적 없는 이 남자는 윤진아와 만남을 통해 사랑 때문에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배운다.



아직 윤진아에 집착하는 전남친 이규민(오륭) 탓에 위험에 빠진 연인을 보는 안타까움도 그 중하나다. 좀비로 변신한 듯한 전남친은 갑자기 나타나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거나 혹은 윤진아를 위기의 상황에 몰아넣는다. 이 때문에 서준희는 파출소는 물론 병원까지 드나들며 혹시나 그의 연인이 큰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을지 가슴 조마조마한 순간들을 겪는다. 그 과정을 통해 서준희는 사랑이란 한 사람을 보고 설레는 것만이 아니라 한 사람을 지켜주는 것까지 모두 포함된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에 더해 새로운 관계의 조정에 대한 고통도 겪어나간다. 윤진아의 가족과 서준희의 가족은 거의 친척과 같은 관계다. 소녀가장이었던 서준희의 누나 서경선(장소연)과 윤진아가 절친일 뿐만 아니라, 서준희와 윤승호(위하준) 역시 마찬가지다. 친척 같은 안정적인 관계에 서준희와 윤진아의 사랑이란 변수가 끼어들면서 서준희는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재조정하는 고통과 포기의 순간들을 배워간다.



윤진아 역시 서준희와의 사랑을 통해 달라져간다. 윤진아가 서준희를 사랑한 까닭은 비단 그가 달콤하고 귀여워서만은 아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극 초반부에 윤진아가 전 남친 이규민과의 연애에서 자존감 없는 사랑을 해왔음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사실 윤진아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의 싹싹함과 눈치 보는 태도는 더 이상 그녀에게 장점이 아니었다. 전 남친은 그녀를 ‘곤약’같다고 말하면서 양다리를 걸치고, 여자 동료들은 윤진아를 회식자리 노래방에서 열심히 탬버린 치는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윤진아는 서준희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꿔나갈 힘을 얻는다. 서준희는 윤진아를 늘 다독여주고 지원해주고 믿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연애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사랑을 선택한 사람은 윤진아다. 서준희 쪽 회사와 윤진아 쪽 회사 사람들의 회사 술자리에서 윤진아는 테이블 아래로 서준희의 손을 꼭 잡는다. 그리고 이 사랑의 선택이 성공한 이후, 윤진아는 사회생활에서도 본인이 선택한 대로 삶을 이끌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면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8회 여직원들끼리의 노래방 장면은 귀엽고 인상적이다. 탬버린으로 놀림 받던 윤진아는 어느새 회사 내에서 달라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출장지에서 업무 외에 회식자리에 가서 술 따르는 역할을 거부하는 한편, 회사에서 남의 눈치를 보는 데 연연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여직원들끼리 회식 이후 간 노래방에서 윤진아는 신이 나서 노래를 열창한다. 물론 마이크를 쥔 사람은 윤진아고 열심히 탬버린을 치며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다른 여직원들이다.

억지로 치는 탬버린이 아닌 흥에 겨워 치는 탬버린만큼 신나는 건 없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잔잔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탬버린 쳐주며 응원하고 지켜보고 싶은 연애담이다.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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