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 박정현·이수현·헨리·하림...이 조합 기대되네

[엔터미디어=정덕현] “순수하게 생각했을 때는 밖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노래를 하는 거잖아요. 세상에서 제일 편한 거예요. 저한테는. 예쁜 조명, 커다란 무대, 소품, 의상, 심지어 화장 다 빼고 그 음악의 알맹이를 보여주게 되는 버스킹이 되지 않을까.”

박정현은 JTBC 예능 <비긴어게인2>의 버스킹에 왜 참여하게 됐는가를 묻는 질문에 ‘음악의 알맹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가 그런 표현을 쓴 것은 한참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을 때 그 중심에 섰었고, 또 대형콘서트 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던 자신을 돌아봤기 때문이다. 그는 소박한 무대도 무대라며 그 곳에서 ‘장식 없이’ 목소리만으로 노래하려 한다.

박정현과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함께 듀엣으로 잠깐 선보인 ‘You mean everything to me’에서는 그가 말한 ‘음악의 알맹이’가 느껴진다. 잔잔한 기타 반주 하나에 얹어진 박정현의 목소리와, 거기에 더해진 이수현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듣는 이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마치 귀에 대고 조용히 속삭이는 듯한 감미로운 목소리가 주는 따뜻함.



이 버스킹 여행에 합류한 이수현은 오빠가 군대를 가고 나서야 자신이 오빠에게 꽤 기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혼자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이수현은 그래서 홀로 서서 한 차례 성장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대선배인 박정현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음악을 공유하는 시간은 이수현에게 진짜 ‘새로 시작하는 것’ 만큼 좋은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박정현과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음악적인 교류를 가져온 하림의 합류는 이번 버스킹에서 노래와 함께 어우러질 그의 악기연주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수현과 듀엣으로 살짝 선보인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바로 하림의 곡. 이미 해외에서의 버스킹 경험이 많은 하림은 특유의 유머 가득한 모습으로 이번 여행을 유쾌한 음악여행으로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외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게 만드는 헨리가 합류했다. 하림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헨리가 바이올린을 더해 들려주는 연주곡은 이번 여행지 중 하나인 헝가리라는 ‘집시’가 떠오르는 공간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유랑악단의 연주처럼 들리는 그 곡에서 ‘보헤미안’의 느낌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예능 출연이 음악을 하는 일보다 더 많았다는 헨리가 이번 여행에서 음악인으로서의 제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비긴어게인>이 벌써 두 팀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팀이 되지만, 특히 박정현과 이수현 그리고 하림과 헨리가 이룬 팀이 궁금해지는 건 그 조합 때문이다. 화려한 대형무대에서 주로 봐왔던 박정현을 낯선 외국의 소박한 길거리 무대에서 본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가 이수현 같은 세대가 다른 목소리와 어떻게 화음을 이룰 것인가는 더더욱 궁금하다. 노래가 아니어도 연주만으로 헨리와 하림이 만들어낼 흥과 정조는 또 어떤 감흥을 만들어낼까. 아주 오래 전부터 음악적 교류를 갖고 있던 박정현과 하림의 조합과, 이제 젊은 세대의 풋풋함을 갖고 있는 이수현과 헨리의 케미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어떤 음악의 알맹이들로 우리들의 가슴을 채워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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