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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2’, 시청률 급락 종영에도 시즌3 기대되는 이유
기사입력 :[ 2018-07-02 13:41 ]


‘비긴어게인2’, 이 패밀리밴드가 제시한 장기생존 가이드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포르투갈의 월드컵 도전이 16강으로 마무리된 이번 주말, 헝가리와 포르투갈을 다녀온 <비긴어게인2>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비긴어게인2>는 시즌1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시청률 속에 지속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아예 팀을 나눠 늘어지지 않도록 했고, 긴 여행 속에 도시 곳곳의 분위기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또한 아티스트의 도전이란 진지한 관점 대신, 음악 여행이란 관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박정현과 하림이 이끌던 패밀리 밴드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한국 최고의 가수들이 유럽인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한 궁금함과 아름답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깔리는 음악, 대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는 정서적 교감, 이 세 가지는 <비긴어게인> 시리즈를 관통하는 중심축이다. 시즌1은 <나 가수> 등을 통해 레전드 반열에 오른 우리 가수들을 유럽인들은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궁금증과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등 음악색이 뚜렷한 대가들이 함께 버스킹을 한다는 이색적인 볼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소라의 예민한 모습을 아티스트의 전매특허처럼 집중한 건 그 이유다.



그리고 시즌2에서도 역시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김윤아까지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상급 뮤지션들이 버스킹을 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시도이긴 하나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그 반응에 대한 궁금증이랄까,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들이 주는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으니, <비긴어게인>의 볼거리는 한계에 봉착하는 듯했다. 시즌1이 올드팝 커버 위주로 선곡을 하고 시즌2의 김윤아 팀은 출연자들이 각자의 무대를 나눠서 펼치면서 회가 반복될수록 음악적 즐거움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래서 흥미를 잃어버릴 순간, 하림, 박정현, 이준, 헨리, 이수현의 패밀리밴드는 기존 팀들과는 다른 접근으로 활력과 재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볍고 담백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하나의 팀을 이룰 줄 알았다. 개성은 강하지만 함께 음악을 만드는 ‘밴드’의 정체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이를 실천했다. 살짝 식상하기 시작한 여러 인정 욕구는 뒤로 미뤄두고 편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킹에 임하는 데서 <비긴어게인>은 새로운 음악 예능이 되었다.



세대도 다르고, 각자 해오던 음악 장르도 달랐지만 모든 출연자들이 대부분의 곡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어떤 공연에서도 누구 한명에게 치우치지 않도록 곡과 역할을 분배했다. 수현이 노래를 할 때는 박정현이 코러스를 넣어주고, 선곡이나 편곡에서도 다재다능한 헨리가 뛰어놀 수 있도록,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면서 신경을 썼다.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여행하는 내내 마치 가족 같은 모습을 보이며 서로를 살뜰히 챙겼는데, 우리 가수들의 색다른 프로모션에 가까웠던 이전 팀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었다. 그 덕분인지 이들의 버스킹은 감동을 넘어서 다음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버스킹을 주제로 한 음악 예능은 유사 가족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리얼버라이어티처럼 지켜보는 그 자체가 흥미로운 성장스토리가 되었다. 매 공연 잘했다고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등락도 경험했다. 파두 하우스에서의 어려움부터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지하철 입구 앞에서의 하드코어 버스킹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반응을 얻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미션을 함께 이뤄나가는 이야기가 쌓였다. 아름다운 공연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워졌고, 각자 캐릭터가 잡힌 멤버들이 보여줄 다음 여정이 궁금해졌다. 이는 시청률로도 이어져 3%대에서 5%도 치솟았다.



그러다 마지막 2회를 남겨두고 팀의 활력을 담당하는 헨리가 빠진 이후, 패밀리밴드의 에너지는 급격히 축소됐다. 공연도 조금 심심해졌고, 마지막 회 시청률은 3%대로 급락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그동안 상승하던 이야기의 흐름이 급격히 무너졌는데 이는 잘나가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멤버가 빠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런 점에서 <비긴어게인> 시리즈는 패밀리 밴드를 통해서 비로소 다시 시작됐고 할 수 있다. 시즌이 이어지면서 우리 최정상 가수의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관심보다 어떤 도시에서 어떻게 하나가 되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치러낼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단순히 음악과 여행의 결합도, 유명인이 버스킹을 한다는 맥락 전복만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따스함이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이국적인 여행지에서 펼쳐 보이면서 패밀리밴드는 <비긴어게인>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요즘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스토리라인의 발견이야 말로,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이었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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