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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임성한 작가 스토리도 버틴 임수향 누가 무시할까
기사입력 :[ 2018-08-28 16:51 ]


임수향, ‘강남미인’ 살린 그녀의 연기력의 진가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진규의 옆구리tv]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여주인공 강미래를 연기하는 배우 임수향의 역할은 상상이다. 남자주인공 도경석(차은우)은 <캔디캔디>의 테리우스나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에서 나쁜 피만 싹 뺀 캐릭터로 잘생기고 도덕적인 순정만화 남자주인공의 모습만 보여주면 큰 무리가 없다.

반면 드라마 속 성형미인 강미래는 섬세한 감정의 결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성형 전의 외모 때문에 갖고 있던 소심한 성격 더하기 원래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던 발랄하고 귀여운 성격. 거기에 갑자기 성형미인으로 미인 대접을 받으면서 느끼는 어리둥절한 감정선. 추가로 모태미남 도경석에게 빠져드는 감정 때문에 민망해하면서도 사랑에 빠져드는 마음까지. 일곱 빛깔 무지개의 감정선을 모두 품고 있는 인물이다.

더구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원작의 주인공 캐릭터를 잃지 않으면서도, 또 드라마 속 인물의 생생한 현실감까지 보여줘야 한다.



물론 이 강미래 캐릭터를 누군가 흔한 로맨틱코미디 여주인공처럼 연기할 수 있다. 화면에서 강미래의 감정선을 적당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눈물 한 방울 똑 흘리면서 퉁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지금만큼 인상적인 드라마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여주인공 캐릭터는 답답하고, 귀여운 척하고, 빤하다고 욕을 먹었을 것이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하거나 사건의 구조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 화학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오밀조밀한 사건들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주인공 강미래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흥미진진하게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이 드라마는 꽤 덤덤하고 지루한 작품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극 중반에 이른 지금 배우 임수향은 여주인공 강미래를 완벽하게 하드캐리하는 중이다. 임수향은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도 감정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줄 아는 배우다. 감정과 상황의 음계를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도경석과 처음 영화를 보러갔던 장면의 에피소드에서처럼 코믹한 감정 연기, 대학축제에서 ‘쓰레기’ 같은 고교동창을 만났을 때의 끓어오르는 분노 연기가 모두 적절하다. 또한 과장된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절친 오현정(도희)과 함께 있을 때 그려지는 평범한 젊은 여성의 평범한 감정 연기 역시 상당히 자연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강미래에서 배우 임수향의 도드라지는 캐릭터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성형미인인 여주인공 강미래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아이돌스타 출신 배우가 아닌 정극 배우답게 자기 스스로를 퍼포먼스하면 캐릭터를 그리는 게 아니라, 캐릭터가 지닌 기본적인 감정을 성실하게 담아내며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배우인 것이다.

사실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하드캐리 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첫 주연작이 무려 임성한 작가의 SBS <신기생뎐>이었다. 시아버지가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작품에서 그녀는 여주인공의 애틋한 감정선을 끝까지 끌고 갔다. 또한 MBC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박신애 역 출연 배우의 부상으로 중간에 급하게 투입됐지만 극 중반 이후에는 빤한 통속극을 끝까지 끌고 가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이런 그녀가 배우로서 보여준 그간의 성실함을 보답 받는 작품이다.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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