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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위대한 탄생’을 작품으로 만들다
기사입력 :[ 2011-03-05 10:30 ]


- 김태원이 '위대한 탄생'에서 쓴 부활의 스토리

[정덕현의 스틸컷] 아마도 아티스트의 본성일 것이다. 김태원에게 멘토링이란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이는 작업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대에 선 사람들, 거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이 있었고, 김태원은 그걸 발견했다. 그의 말처럼 음악은 발명하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그저 또 하나의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발견하는 시선을 제공한 김태원의 몫이었다.

"우리 중 일등이 나올까요?" 우문에 김태원이 던진 답은 "일등에 너무 치중하지마라. '위대한 탄생'이 끝난 후 너희들이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능하는 것은 물론 그 최고의 1인이라는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 1인이 되면 그들이 꿈에도 그리던 가수로서 인정받게 되고 음반도 내게 된다. 상금도 대단하다. 그럴만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위대한 탄생'은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최고의 1인이 되는 결과에만 집중한다면 '위대한 탄생'은 아무런 즐거움도 감동도 재미도 줄 수 없을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동기부여는 결과가 제시하는 것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는 과정이 만드는 것이다. 김태원이 손진영, 양정모, 이태권, 백청강을 앉혀놓고 외인구단이라 이름 붙이면서 "너희들이 돼야, 너희 같은 사람들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건 의미심장하다. 김태원은 '위대한 탄생'의 핵심을 꿰뚫어본 것이 분명하다.



박칼린의 중간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양정모에게 김태원이 한 얘기는 "1등이 1등하는 건 재미없다. 4등이 1등하는 게 재밌는 거다"라는 것이었다. 즉 김태원의 멘토링은 현재 상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적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손진영을 끝까지 멘티로 뽑으면서 "지금부터는 진짜 기적을 만드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손진영과 양정모는 그 기적을 만들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지만, 그들이 가진 마지막 무대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부활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김태원의 '마지막 콘서트(회상3)'는 손진영과 양정모가 잊지 못할 노래가 되었다. 그 곡은 그들이 마지막 무대에 서서 부르는 그 순간, 이제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젠 부르지 않으리 이 슬픈 노래-'라는 가사로 이어지는 '마지막 콘서트'라는 곡은 그래서 김태원이 탈락한 손진영과 양정모에 보내는 선물이 되었다.

스스로의 인생 자체를 '부활'의 드라마로 써가고 있는 김태원은, '위대한 탄생'에 발견과 과정의 시선을 부여해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것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되었다. 멘토제가 가진 실체는 멘토와 멘티가 하나로 묶여진다는 것이다. 즉 이 묶여지는 순간부터 멘토도 경쟁자들과 함께 웃고 울 수밖에 없다. 그 첫 번째 멘토의 이야기로서 김태원이 만들어낸 스토리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이제 남은 세 명의 멘토가 엮어갈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칼럼니스트 정덕현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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