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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사과에도 남는 의구심, 방송 강행 괜찮은 걸까
기사입력 :[ 2018-11-21 11:29 ]


시청자들이 마이크로닷 방송 분량 편집 요구하는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우선 현재까지 녹화된 분량은 전부 방송된다.” 채널A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제작진은 최근 부모의 사기사건으로 논란이 된 마이크로닷이 녹화된 분량을 편집 없이 전부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표명이 나오자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에는 그의 분량 편집 및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실 <도시어부> 제작진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공식적인 마이크로닷의 사과가 나오기 전의 일이라 실제로도 그렇게 강행될 지는 알 수 없다. 논란이 불거지자 마이크로닷은 처음에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관련 기사들이 나오고, 증거들도 속속 보도되면서 마이크로닷은 공식 사과문을 냈다. 부모의 사기사건 사실을 인정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지겠다고 했다.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에 대해 또 다시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준 일에 사과하며 마이크로닷은 그렇게 조처했던 이유로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라고 밝혔다. 당시 가족이 모두 뉴질랜드로 갔을 때 마이크로닷은 다섯 살이었다는 것. 하지만 최근 나온 관련 기사들을 들여다보면 이 문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제기됐었다는 피해자의 증언들이 발견된다. 2016년에 피해자가 관련 글을 남겼는데 삭제되곤 했었다는 것. 이게 사실이라면 과연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건에 대해 과연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사건은 제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임에는 틀림없다. 겨우 다섯 살짜리 아이가 무얼 선택할 수 있었겠나. 하지만 문제는 마이크로닷이 그런 사실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과, 그래서 방송에 나와 피해자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는 말들을 했다는 건 그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 말하긴 어렵다. 특히 <도시어부>에서 뉴질랜드에 처음 갔을 때 집 다섯 채를 살 돈을 사기당해 수제비만 몇 년을 먹었다는 등의 말은 피해자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마이크로닷이 하고 있는 방송이라는 직업은 시청자들의 호불호에 따라 사실상 출연여부가 갈리는 특수한 직업이다. 마이크로닷이 직접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출연이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고, 그런 사실을 이미 인지한 보통의 시청자들도 과거처럼 기분 좋게 그를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방송은 그 자체로 무리수가 된다.

마이크로닷의 공식사과 전 마이크로닷의 방영분량을 그냥 내보낸 JTBC <날보러와요>는 그에 대한 불편함이 방송에도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분명하게 했다. 남희석의 아버지를 찾아가 블루베리를 넣은 탕수육과 참돔 요리의 레시피를 전하는 마이크로닷의 방송분량을 이전처럼 편하게 웃으며 볼 수가 없었다.



<도시어부>는 그 성과에 마이크로닷의 지분이 꽤 크다. 물론 이덕화와 이경규가 자리하고 있지만, 마이크로닷이라는 낚시 에너자이저가 주는 기분 좋은 활력이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매력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기분 좋음이 불편함으로 바뀌게 된 이상 이미 찍어놓은 녹화분이라고 해도 방송 강행은 무리한 일이다. 이것은 프로그램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하게 사과하다고 모든 게 잊힐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게 피해액을 보상받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방송을 보며 자꾸만 그 힘겨웠던 시절을 계속 떠올리게 되는 일을 피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안다면 그가 출연한 분량의 편집은 시청자를 위한다면 응당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어느새 대세 예능인이 되어, 그가 출연했던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지금 숙고해야할 문제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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