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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이라는 숨 막히는 카드게임, 이서진이 쥔 히든은 뭘까
기사입력 :[ 2019-02-18 11:18 ]


‘트랩’, 이 덫을 짠 건 과연 누구일까

[엔터미디어=정덕현] OCN 주말드라마 <트랩>은 마치 시청자와 한 판 벌이는 카드게임 같다. 액면에 보여진 패들이 있고, 그 패가 말해주는 정황이 뚜렷해 보이지만 그건 어쩐지 누군가 들고 있는 패를 숨기기 위한 것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액면으로 드러난 패는 국민앵커 강우현(이서진)이 가족과 함께 어느 산장에 갔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상한 산장지기 마스터 윤(윤경호)과 사냥꾼들에 의해 아내 신연수(서영희)와 아들 강시우(오한결)가 모두 납치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강우현이 사투를 벌이다 겨우겨우 살아 돌아왔다는 것. 산장 근처에서 사냥꾼 하나의 사체가 발견되고, 아이 또한 끔찍한 사체로 발견된다.

무언가 산장에서 벌어졌고, 아내는 실종되었으며 아이는 살해당했다는 건 팩트지만,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것은 이 증언이 모두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온 강우현이 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종된 신연수가 강우현이 운영하는 아나운서 아카데미에 가장 큰 투자자인 홍원태(오륭)와 불륜 관계였다는 게 드러나면서 프로파일러 윤서영(임화영)은 오히려 신연수와 홍원태를 의심한다. 불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덮으려 덫을 놓았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이 역시 홍원태의 뒤에 국회의원 김의원(변희봉)과 정신병원 조원장, 조폭을 이끄는 조여사(백지원), 재벌 2세(이시훈)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측에 불과했다는 게 밝혀진다. 그저 단순한 불륜이나 치정 때문이 아니라, 국민앵커였던 강우현과 있었던 모종의 사건 때문일 거라는 거다.

이것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고동국 형사(성동일)와도 연관이 있었다. 과거 저 ‘거악’의 세력들을 잡아넣으려 시도했던 고동국 형사는 결국 재벌 2세에 의해 아들을 잃었다. 그리고 모든 사건들이 덮여져버리자 강우현 앵커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더 거악의 세력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가를 알고 있었던 강우현은 도움을 거절했다.

액면대로라면 강우현과 고동국이 벌이게 되는 복수극이 <트랩>의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어쩐지 강우현이라는 인물이 점점 의심스럽게 보인다. 국민앵커로서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는데다, 공수특전여단 장교로서 만만찮은 살인기술(?)까지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면서다. 게다가 그는 ‘지는 게임’은 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이런 인물이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트랩>이라는 카드게임은 그래서 마지막 히든을 볼 때까지 한시도 그 상황을 단정 짓기 어려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놓는다. 불륜을 저지른 아내와 죽은 아들 때문에 복수에 불타는 정의의 인물처럼 보이지만, 그건 어쩌면 정의가 아니라 처단이거나 덫을 놓고 벌이는 ‘사냥’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저 만만찮은 완벽주의자 강우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강우현이 그런 반전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라면 조금은 어색하고 지나치게 침착하며 때론 과도하게 보이는 이 인물의 행동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된다. 거악 세력이 워낙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온 강우현이 아닐까.



“그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정신병원 조원장이 보냈습니까? 정신질환으로 몰 수 있는 증거를 만들어서 세상과의 연결을 끊어버리라고요. 아님 한국조직폭력의 대모인 주제에 성공한 여성사업가 행세하면서 골프나 치러 다니는 조여사가 보냈습니까? 아니면 민주화 운동 탄압하던 과거 말끔히 세탁하고 4선 의원이 된 김의원이 보냈습니까?”

사주를 받고 자신을 죽이려 하는 비리형사에게 강우현이 던지는 이 질문 속에는 그가 얼마나 이들을 꿰뚫어보고 있는가를 잘 말해준다. 주사기 하나로 뭘 할 수 있겠냐는 비리형사의 말에 “난 아직까지 군대에서 배울 걸 써본 적이 없어. 지금부터 보여줄게.”라는 강우현의 말은 그래서 향후 <트랩>에서 등장할 그의 반격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연 그는 덫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저 거악 세력을 잡기 위해 더 큰 덫을 준비했던 것일까. 그가 가진 히든이 궁금하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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