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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안효섭의 영혼소생력과 떡밥들, 그 기대와 우려 사이
기사입력 :[ 2019-05-07 11:20 ]


‘어비스’에서 특히 연출이 중요한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 외계인이 주고 간 영혼소생 구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 이것이 tvN 새 월화드라마 <어비스>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장치다. 그래서 첫 회에만 세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 완전히 다른 얼굴로. 첫 번째 죽었다 살아난 인물은 차민(안세하->안효섭). 결혼식 전날 잠적한 약혼자(한소희) 때문에 자살을 하려던 그는 때마침 날아 들어온 외계인과 부딪쳐 죽게 되지만 어비스라는 영혼소생 구슬로 부활한다.

차민은 ‘얼굴천재’로 되살아난 것에 만족하지만 금세 자신을 증명할 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년 지기 친구 고세연(김사랑)도 심지어 엄마도 못 알아보는 처지. 그리고 엄산동 살인사건과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던 고세연이 살해당하고, 차민은 그 집 근처에 갔다가 쓰러진 의문의 남자를 자신도 모르게 살리게 된다. 또 장례를 치르던 고세연 역시 부활하고(얼굴이 박보영으로 변해) 두 사람은 이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첫 회의 짧은 분량이지만 <어비스>는 대부분의 설정과 이른바 ‘떡밥’들을 풀어놨다. 고세연의 죽음은 결국 그가 죽기 전 추적하던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고, 차민의 약혼녀가 누군가와 만난 후 실종되었다는 것도 의문을 남긴다. 또 차민이 우연히 살린 의문의 남자가 살인자라면 그건 오히려 그 살인범을 차민이 도운 격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얼굴이 바뀐 살인자를 찾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일 테니 말이다.



친구 사이지만 함께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만들어질 케미와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나가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 영혼소생 구슬이라는 장치가 만들어낼 반전 등이 <어비스>가 만들어내는 기대감이다. 무엇보다 장르물과 멜로 그리고 코미디가 적절히 섞여 있다는 건 남녀 시청층 모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첫 회에 드러난 단점과 우려도 적지 않다. 먼저 너무 많은 장르적 색깔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다 보니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줬다는 점이다.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에 외계인까지 등장했으니 그것을 현실적으로 그리긴 어려웠을 게다. 그러니 코미디 설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그 코미디와 상반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결이라고 할 수 있는 스릴러 장르가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이런 코미디 설정이라도 어느 정도의 개연성 있는 연출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며 살인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출동하는데 미니스커트를 입고 가는 건 어딘지 어색하고, 입관하기 전 죽었던 자가 사라졌는데 이를 발견하거나 확인하지 못하고 운구하는 장면도 어딘지 현실감이 떨어진다.



영혼소생 구슬이라는 설정과 첫 회의 부제로 달린 ‘살아야 할 이유, 살려야 할 이유’는 이 드라마가 앞으로 그려낼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을 만드는 게 사실이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자를 살릴 것인가. 아니 모든 생명은 살릴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가 살인자라도. 이런 질문들이 이 설정 안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판타지와 여러 장르들의 겹침이 만들어내는 묘미와 의미가 가능하려면 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출의 묘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판타지나 코미디라고 해도 어느 정도 납득되는 개연성은 필요하기 마련이다. 과연 <어비스>는 이런 우려를 털어내고 기대한대로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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