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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무용지물인 소형 SUV, 아예 2인승으로도 만든다면
기사입력 :[ 2019-06-30 10:08 ]
불필요한 뒷좌석 꼭 고집할 필요 있나

“작은 차는 뒷좌석에 사람이 앉기 불편하다. 아예 없애버리고 2인승 자동차로 만들면 어떨까? 스포츠카나 쿠페가 아니어도 틈새 모델로서 가치를 지닌다.”



[임유신의 업 앤 다운] 복잡하고 단순한 것 중 어느 쪽이 좋은지는 개인의 취향 문제다. 양쪽이 균형을 이뤄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긴다. 요즘 자동차시장을 보면 복잡한 듯하면서도 단순한 쪽으로 기운다. SUV는 차종이 늘었지만 전체를 보면 쏠림 현상이 심해 SUV 위주로 시장이 단순해졌다.

국내는 자동기어가 99%를 차지해 수동기어는 아예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럽에는 해치백이 잘 팔린다. 으레 3도어와 5도어 모델 두 종류로 나왔는데 최근에는 3도어 모델을 없애는 추세다. 한창 유행하던 틈새 모델도 요즘에는 뜸하고, 컨버터블이나 쿠페 등 특별한 차종도 만드는 업체가 점점 줄어든다. 자동차업체는 안 팔리거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리해야 이득이다. 하지만 구매자의 선택권은 갈수록 좁아진다.



2인용 모델은 특히 외면 받는다. 슈퍼카나 스포츠카가 아니고서는 시도하기 힘들다. 4명 내지 5명이 탈 수 있는 차를 둘만 타도록 만들면 낭비다. 시트를 2열까지 온전히 갖추고 5인승으로 만든 차에 2인용 개념을 불어 넣기도 한다. 문 2개 달린 쿠페나 3도어 해치백 등이 그렇다. 이런 차라 해도 크기가 크면 뒷좌석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작으면 뒷좌석은 형식에 그친다. 국내는 도어 개수에 민감하다. 대부분 시간을 혼자 타더라도 뒷문이 있어야 한다. 쿠페나 3도어 해치백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비상시 뒤에 누군가 태울 때를 대비해서 또는 중고차로 팔 때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리나라가 유독 도어 개수를 따졌는데, 지금은 세계 시장도 비슷하게 흘러간다.



5인승 모델이라고 해도 혼자 타고자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불필요한 뒷좌석을 굳이 달고 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스포츠카나 쿠페, 3도어 해치백이 아니더라도 혼자 타는 차로 활용하기 원한다. 그런데 뒷좌석이 없는 차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 불필요하면 시트를 접어놓고 다녀야 한다. 오로지 자신 혼자만 타는 데도 거추장스럽게 뒷좌석을 달고 다닐 수밖에 없다.



일반차를 2인승으로 만들면 어떨까? 해치백이나 SUV의 뒷좌석을 없애고 짐 공간으로 꾸민다. 밴처럼 상업용으로 짐을 싣는 공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승용차 짐 공간으로 멋지게 디자인한다. 문을 쿠페처럼 두 개만 달면 새로운 차종이 돼 비용이 더 들어갈 테니 시트 제거를 옵션으로 마련한다. 미니밴은 시트 개수를 7~11인승 사이에서 조절하고, 일부 7인승 SUV는 6인승과 7인승 중에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일반 자동차도 법적인 문제만 걸리지 않는다면 시트 개수 조절이 아예 못할 일은 아니다.



덩치가 좀 큰 차는 뒷시트를 접어도 공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바닥으로 평평하게 접혀 들어가면 보기에도 그리 흉하지 않다. 애초에 큰 차는 혼자 타는 용도보다는 여럿이 탈 목적을 우선하니, 짐차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 2인승 효용이 떨어진다. 2인승 자동차는 뒷좌석이 무늬에 불과한 작은 차에 알맞다. 경차나 소형차는 뒷좌석이 비좁다. 앞좌석 사람이 체격이 커서 시트를 뒤로 밀기라도 하면 뒷좌석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요즘에는 소형 SUV 전성시대라고 할 만큼 작은 SUV가 여러 종류 나온다. 공통된 불만이 좁은 뒷좌석이다. 가족차나 뒤에 누군가 태울 일이 잦은 사람이라면 좁은 뒷좌석이 불편하다. 주로 혼자 탄다면 뒷좌석이 있건 없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낭비다. 아예 없애 버리면 짐 공간이 늘어나니 더 좋다. 차체가 작기 때문에 뒷좌석을 없애면 공간 확대 효과도 커진다.



한때 쌍용 코란도 2인승 밴이 인기를 끌었다. 2인승이고 뒷좌석에 500kg 짐을 실을 수 있어서 실용성이 높았다. 이 차는 짐차보다는 승용으로 인기가 많았다. 자동차세가 싸고 특별소비세 면제 등 혜택으로 가격도 차급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편법으로 뒤에 좌석을 달고 다니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혼자 또는 둘이 타고 다니는 차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코란도 밴은 밴이어서 짐 공간이 투박했다. 요즘에도 이렇게 나온다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최신 2인승 자동차라면 실내 공간을 깔끔하고 독특하게 꾸며 틈새 모델로 키울 수도 있다. 왜건이 발달한 나라에서는 짐 공간을 활용하는 소품이 꽤 다양하게 나온다. 자동차업체 순정품도 많다. 짐 공간을 꾸미는 여러 소품을 활용하면 개성 넘치는 차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



현대차에서 새로 선보이는 소형 SUV 베뉴는 대상을 혼족으로 잡았다. 1인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차로 콘셉트를 정했다. 차가 작으니 아예 혼자 타는 차로 밀고 나간다. 혼자 탈 차라면 굳이 뒷좌석을 설치해야 할까? 진짜로 앞좌석만 갖춘다면 진정한 혼족을 위한 차가 될 터다. 4m가 갓 넘는 베뉴 외에도 4.1m대인 기아차 스토닉 또는 르노삼성 QM3도 2인승 옵션을 고려해 볼 만하다.

자동차시장은 복잡해지는 듯하면서도 점차 단순해진다. 고객의 선택권은 점점 좁아진다. 굳이 새로운 차를 내놓지 않더라도 틈새 모델은 만들어낼 수 있다. 2인승 모델도 그중 하나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임유신 칼럼니스트 :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 트렌드>, 등을 거쳤다. 얼마 전까지 글로벌 NO.1 자동차 전문지 영국 BBC <탑기어>의 한국판 편집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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