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텐션 불타오른 ‘나혼자’, 박나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9-07-01 14:02 ]


박나래가 이끄는 ‘나 혼자 산다’, 본격적인 출발선 오르다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300회 특집으로 ‘6주년 기념 운동회’를 준비했다. 6주년이자 300회를 맞이해 펼쳐진 성대한 잔치에 헨리를 제외한 주요 멤버들이 모두 참여했다. 그뿐 아니라 오랜만에 만나는 김연경, 출연빈도를 높이고 있는 유노윤호를 비롯해 박준형, 이연희, 혜리 등의 뜻밖의 인물들이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모처럼의 잔치에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수성한 것은 물론, 금요일 전 채널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2049시청률은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맛보기가 이 정도니 운동회의 하이라이트가 편성된 301회는 올 한 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런데, 높은 시청률 수치, 300회와 6주년이란 숫자의 금자탑도 대단하지만 300회 특집 운동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른바 전현무에서 박나래로 이양된, 오늘날의 <나 혼자 산다> 커뮤니티의 확장 가능성이다. 지난 2017년 4월 14일, 200회 특집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면서 전현무를 중심으로 한 <나 혼자 산다>의 전성시대가 열렸던 것처럼 이번 운동회는 향후 박나래가 이끄는 <나 혼자 산다>가 한 번 더 치고나가는 모멘텀이 될 여지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는 최조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예능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제작진이 연출을 맡은 후 시트콤에 가까운 캐릭터쇼로 장르가 전환됐다. 이시언을 꼭짓점으로 삼은 얼트리오나, 먹방 여신으로 거듭난 화사, 미대오빠 김충재, 열정의 화신 유노윤호, 돌고래 소리가 독특한 한혜연 등 각기 자신의 색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해 자신의 매력을 뽐낸 다음 서로 얽힌다. 개성 있는 캐릭터가 모여서 만들어가는 엉뚱한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시트콤의 기본 문법이다. 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나래바 정기모임부터, 200회 특집 제주도 MT, 여름나래학교, 5주년 특집 LA편 등을 거치며 행복한 기억을 함께 만들어왔다.

그런데 시트콤이 대본을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를 창조한다면, <나 혼자 산다>는 현실 인물의 캐릭터와 제작진의 연출 능력이 결합한 ‘어떤 이야기’다. 무지개 회원들은 방송으로 만난 사이지만 매주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가까워지고, 방송 외적으로 주고받은 연락이나 만남이 다시 방송 안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방송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영상으로 접하는 일상과 스튜디오에서 마주하는 일상이 교차한다. 그 결과 헨리와 기안84가 성훈의 촬영장을 깜짝 방문해서 응원하는 그림에서 진정성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고, 성훈의 집에 처음 놀러간 이시언이 화장실부터 찾아 머리를 감고 볼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상황도 어색하지 않다.



<나 혼자 산다>는 몇 달 전 현실과 방송이 유기적으로 얽히면서 진행되던 어떤 이야기는 방송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현실이 다시 방송에 영향을 미친 탓에 급작스레 전환을 맞이했다. 그 탓에 진행되던 이야기가 끊기고 연애감정과 함께 한 축을 이루던 얼간이들의 활약에 크게 의지하는 중이다. 그래서 만약 이번 운동회도 이들의 몸개그나 엉뚱한 모습을 반복하는데 그쳤으면 다소 뻔하게 흘러갈 뻔 했다.

그런데, 유노윤호나 김연경뿐 아니라, 성훈, 이연희, 충재 등등 외모와 달리 의외의 승부욕을 불사르는 인물들이 최선을 다하면서 긴장감마저 은은하게 돌았다. 그런 한편에서 박준형과 혜리는 표정에서부터 해맑게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바탕 어우러지는 놀이판이 만들어졌다. 새롭게 세팅된 박나래의 <나 혼자 산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순수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운동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욱 도드라진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긴장감까지 곁들여지면서 최근 방송용어로 정착한 ‘텐션’이 불타올랐다.



운동회의 목적은 단합에 있다. <나 혼자 산다>에도 언제나 단합이 중요한 이유는 모래알이라서가 아니라 커뮤니티로 뭉쳐 있을 때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가 나오기 때문이다. 모여 있어야 캐릭터의 특징이 살아나고, 관계를 맺으면서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뿌리를 뻗고 열매를 맺는다. 모처럼의 대환장 파티가 흥미로운 것은 몸 개그도 좋고, 승부 앞에서 유치해지는 집착도 있지만 박나래가 이끄는 무지개 회원들의 끈끈함과 재미를 만드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어서다.

200~300회까지가 청춘 남녀들이 하나의 그룹을 이루는 청춘 시트콤이었다면, 300회부터는 기안84와 박나래를 중심으로 조금 다른 색채의 커뮤니티를 기대하게 한다. 여러 의미가 담긴 잔치에 비중 있는 멤버로 육성하려던 잔나비의 최정훈이 개인적인 논란에 휩싸이며 300회 특집에 노이즈가 생기고 어색한 편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옥에 티처럼 아쉽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MBC]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