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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노하우의 만능 자동차, ‘왜건의 무덤’에 과감히 도전하라
기사입력 :[ 2019-07-02 10:23 ]


더 좋아진 스무 살의 재주꾼, 아우디 A6 올로드 콰트로

[아우디 인 월드] 자동차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명확하게 그 성격을 규명하기 어려운 크로스오버 자동차가 늘고 있다. 크로스오버(Crossover)는 말 그대로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요소가 하나의 자동차 안에 섞여 있는 것으로 세단의 안락함, SUV의 실용성, 그리고 쿠페의 스타일 등이 뒤섞인다.

한때는 차체가 모노코크인가 아니면 바디온 프레임인가에 따라 크로스오버와 SUV를 구분 짓기도 했다. 타이어, 서스펜션, 엔진, 변속기 등을 하나의 프레임(틀)과 결합하고, 그 위에 몸통(차체)을 따로 올려 놓은 것을 바디온 프레임 구조의 자동차라고 하고, 모노코크 바디는 이 프레임과 차체가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모노코크 바디의 SUV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이제는 차체 구조로 크로스오버와 SUV를 구분짓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어쨌든 흔히 말하는 신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자동차 회사들 입장에서는 꾸준히 신선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크로스오버 타입의 자동차의 등장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에 이런 형태와 기능의 변주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스오버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SUV를 떠올리게 되지만 그보다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온,오프로드 겸용 왜건이다. 왜건은 3박스 전통 세단의 트렁크 공간을 확장해 물건을 많이, 그리고 편히(정말로 편하다) 싣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왜건은 짐만 많이 실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세단의 주행 안정감과 쾌적한 승차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직선 주로에서 고속 주행을 많이 하는 운전자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아우토반에서 왜건의 폭풍 질주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만큼 주행, 승차감, 그리고 트렁크 공간의 실용성이 버무려진 장점이 많은 차가 왜건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는 왜건을 생각한 것이다. 점잖은 도시형 패밀리 세단 왜건이 이제는 자연 체험의 레저 영역까지 파고들게 됐다.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올로드 콰트로(Allroad Quattro)다. 이미 이름에 그 성격이 드러나 있다. 모든 길을 달리는 네바퀴 굴림 자동차.

1999년 5세대 A6 (C5)에서 파생되어 처음 나왔으니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됐다. 지상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서스펜션과 익스텐션으로 휠 아치를 강조한 특징으로 기존의 A6 왜건인 아반트와 구분 지었지만 요즘과 비교하면 형태에서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2006년 등장한 2세대 올로드 콰트로는 휠 아치의 구분을 좀 더 명확히 했다. 그릴 또한 기본 A6와 차별화를 꾀했다.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은 2세대부터 적용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구매가 가능했던 모델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세대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개인적으로 올로드 콰트로에 관심을 갖게 만든 모델이기도 하다. 독일 거리에서도 제법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4세대가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A6 올로드 콰트로 중 시각적으로 A6 아반트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이번 신형이다. Q8이나 Q3 등의 SUV에서 볼 수 있는 그릴 디자인이 반영된 덕에 확실히 A6 세단과 차이가 느껴진다. 측면도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상고까지 올라가 전체적으로 더 다이나믹한 느낌을 준다.



신형 A6 올로드 콰트로는 A6 왜건보다 45mm 더 높다. 영리한 에어서스펜션 덕분에 지상고는 상황에 맞춰 알아서 조정이 된다. A6 올로드 콰트로의 최저 지상고는 '오토'와 '컴포트' 모드에서 139mm에 맞춰진다. 최고속도 35km/h 이하로 달릴 때에서는 45mm 더 지상고가 올라간다. 35km/h를 넘어가면 원래 높이로 돌아온다.

아우토반에서는 고속 주행 안전성을 고려했다. 시속 120km/h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면 차는 15mm 더 낮아진다.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면 다른 상황이 연출된다. 오프로드 모드에서 시속 80km/h 이하로 달릴 때는 지상고가 30mm 올라간다. 만약 속도가 35km/h 이하일 경우, 험로라고 판단하고 15mm를 더 올려 최대한 최저 지상고가 올라간다.



오프로드 주행에 고생할지도 모를 주인을 위해 A6 올로드 콰트로는 높이만 조절하는 게 아니다. 종횡 방향의 경사도를 중앙 디스플레이에 띄운다. 지금 얼마나 기울었으니 참고하라는 뜻이다. 만약 무시하고 달리다 위험한 상황, 그러니까 차가 중심을 잡지 못해 전복의 위험이라도 생길 시엔 미리 경고한다. 내리막길에서는 2~30km/h로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급하게 내려오다 사고 날 수 있으니 조절하는 배려(?)다. 또한 4바퀴 모두를 제동하거나 개별적인 제동이 가능하다.



엔진은 우선 세 가지 V6의 TDI로 나오는데 모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된다. 연비 효율이 올라가 45 TDI와 50 TDI의 경우 새로운 유럽 연비 측정법 기준 리터당 17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20주년이 됐으니 기념 모델도 나올 법하다 싶었는데, 정말 내놓았다. '20년 올로드'에디션은 안팎 모두 인디비주얼 구성이다. 세 가지 특별한 색상(가비아 그린, 글래시어 화이트, 소호 브라운)으로 구분한다. 그냥 넘기기에 올로드 콰트로는 아우디에 의미 있는 차다. 지금이야 벤츠나 폭스바겐에서 온오프 겸용 왜건을 내놓고 있지만 독일 브랜드로는 그간 독보적이었다.



올로드 콰트로 모델은 SUV의 인상과 실용성을, 세단의 안락함과 주행 안전성을, 그리고 심한 험로까지는 아니라도 웬만한 비포장의 거친 도로까지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이번 신형은 오프로드 주행을 많이 배려했다. 잘못하다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되기에 십상이지만 20년 노하우의 이 만능 자동차는 흉내만 내다 사라질 그런 크로스오버가 아니다. 유럽에서는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독일 기준 기본가는 61,500유로. 왜건의 무덤이라는 한국이지만, 그럼에도 이 재주 많은 자동차를 놓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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