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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택시부터 주문형 주차 대행까지, 모빌리티 여전히 뜨겁다
기사입력 :[ 2019-07-16 13:01 ]
요즘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어떤 문제를 풀고 있을까

[김진석의 라스트 마일]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점(불편함, 욕구)을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 따르면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은 ‘이동에 따르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VCNC의 타다는 소비자들이 기존 택시 서비스에 가지고 있던 불만 요인들을 잘 파악하고 더 편하고 안락한 이동 수단을 제시함으로써 일단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문제를 발견하고 날카롭게 정의할수록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사업은 문제를 발견하는 데서 끝나면 안 되고, 이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고 거대한 해결을 시도하려면 거대한 자본이 없는 스타트업들은 시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에서는 해당 문제가 정말 실존하는 문제라는 것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을 살펴보면 이런 점에서 굉장히 돋보입니다. 대표적인 모빌리티 스타트업 두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 반반택시: 동승을 통한 택시비 절감

한 번쯤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하고 같이 택시를 타서 택시비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같이 택시 타는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돈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 등은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택시 합승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고요.

코나투스가 운영하는 반반택시는 이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서비스로서 같은 방향의 승객들에게 자발적 동승을 중개하는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택시 합승이 금지된 것은 택시 운수 종사자에 한해서로 택시 기사가 “합승”을 주도하는 것은 금지이지만 승객들의 자발적 “동승”은 문제가 없습니다.



반반택시는 이런 지점을 잘 파고든 서비스입니다. 반반택시는 본인 확인 인증과 같은 성별끼리만 매칭하는 방식을 통해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심지어 탑승 시 좌석도 앞,뒤를 나누어 안내합니다. 또한 앱을 통해 자동 결제가 되면서 비용을 나누기 때문에 비용 분담에 대한 시비가 생길 여지도 매우 적습니다.

우리나라 수도권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택시는 과 공급이지만 특정 시간대, 지역에서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반반택시는 이런 상황에서 수요를 통합해서 줄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승차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합승을 원하는 수요가 어느 정도나 있을지, 그 수요가 어느 지역과 시간대에 집중될 것인지는 아직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합승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근처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수요가 몰려있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지역은 강남 등으로 한정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현실에서 이 모델이 어떻게 작동할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코나투스가 발견한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자본 시장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코나투스는 12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거기다 지난 11일에는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 승인을 받아 심야 승차난이 심한 강남‧서초, 종로‧중구, 마포‧용산,영등포‧구로,성동‧광진,동작‧관악이 출발지인 경우 이용 수요가 높은 심야시간대에는 현재 2,000~3,000원으로 책정된 호출료를 최대 6,000원까지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택시 산업과 공존이 가능한 IT 서비스로서 앞으로 반반택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 잇차: 주문형 주차 대행 서비스

서울에서 자차로 이동 시 가장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는 주차 문제로 목적지 인근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주차로 시간을 훌쩍 보내기에 십상입니다.

몇 년 전부터 목적지 근처의 주차장 정보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유휴 주차장의 주차권까지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시도하는 공유 주차 스타트업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서비스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막상 미리 주차권을 구매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주차 공간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보니 주차는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삼십분의 잇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주차 대행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5일 종로3가 일대에서 주말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잇차는 출발 전에 목적지와 도착 시각을 설정하면 해당 시간에 전문 주차 요원(링커)이 차를 인수하여 제휴 주차장에 주차하는 시스템입니다. 출차 역시 원하는 곳을 지정하면 해당 장소로 차를 가져다 줍니다.

가격은 운전사 호출까지 포함해 시간당 3,000원입니다. 이는 2급지 공영 주차장의 시간당 요금 수준으로 엄청나게 비싼 수준은 아닙니다. 앞으로 지역을 확장함에 따라 비용이 더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과 수고를 아끼는 것이 중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잇차는 종로 지역에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편리한 입차와 출차가 가능할지, 링커들이 주는 경험의 질이 어떨지 등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많지만 주차장을 찾는 시간을 절약해 주고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서비스 정체성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이동에 따른 다양한 문제 해결

이들이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아직은 불완전하고, 얼마나 확장이 가능한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규제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고요. 하지만 일단 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이동의 문제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전개해나가면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나갈 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온라인 서점이던 아마존의 지금의 모습을 아마존 창업 당시에 상상했던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앞으로도 이동에 따르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는 끊임없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미처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한 이동에 따르는 문제점들은 아직도 곳곳에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면서 우리 삶에서 이동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나갈지를 기대해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진석

김진석 칼럼니스트 :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승차 공유 스타트업에서 사업 기획을 담당했다. 자동차 컨텐츠 채널 <카레시피>를 운영하며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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