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클럽’, 핑클 완전체 좋지만 보통 사람들과의 소통은 아쉽다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예능 <캠핑클럽>은 누가 봐도 <효리네 민박>과의 연장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효리네 민박>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 이효리를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것이고, 마침 제주도에 핑클 완전체가 다 모여 뜻이 맞았던 게 계기가 되어 <캠핑클럽>이 탄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캠핑클럽>의 시청자들은 <효리네 민박>을 통해 느꼈던 그 편안함과 위로, 힐링 같은 걸 원했을 게다. 물론 <캠핑클럽>도 그 지향점은 비슷하다. 오랜 만에 다시 모인 핑클 멤버들, 이효리를 위시해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하룻밤을 함께 지내며 두런두런 수다를 떠는 그 광경은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무엇보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눈이 시원해지는 자연경관들이 주는 위로가 크고, 눈을 감고 있으면 들려오는 새소리나 물소리가 주는 편안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 프로그램의 묘미다. 그 속에서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며 새삼 나이 들어가면서 갖게 된 여유 속에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저들의 훈훈한 시간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캠핑클럽>에 남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효리네 민박>과의 근본적인 차이를 만드는, 보통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점이다. <효리네 민박>은 사연을 갖고 신청한 이들이 이효리 부부가 사는 제주도의 집에서 며칠 간을 함께 지내는 콘셉트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런 보통사람들과의 소통이 존재했다. 물론 그들이 굉장한 이야기나 사건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거기 함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통해 <효리네 민박>에 더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캠핑클럽>은 캠핑장에 가긴 하지만 거의 핑클 완전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과거 “욕심을 부렸다”며 “다시 하면 양보할 것”이라는 이효리가 이진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물론 흥미롭다. 그건 나이 들어가면서 젊었을 때와는 달라진 삶의 태도를 말해주는 것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그것은 어떤 외부인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핑클 저들 간의 이야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효리네 민박>과 <캠핑클럽>의 이효리의 모습은 조금 달라 보인다. 그것은 <효리네 민박>이 그 집을 찾은 손님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이효리의 모습을 드러냈던 반면, <캠핑클럽>은 지금은 한참 세월이 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핑클의 리더인 이효리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달라졌고,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도 했지만 관계 속에서의 모습은 누구나 그렇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인물과 함께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은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캠핑클럽>의 핑클 완전체가 캠핑을 하며 보내는 행복한 시간들에 흐뭇해지다가도, 어째서 저 공간에 보통 사람들 같은 외부인의 틈입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그런 지점이야말로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핑클 멤버들의 다른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을 텐데 말이다. 또 좀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자못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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