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력한 팬덤이 강다니엘에게 등 돌린 까닭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최근 강다니엘을 둘러싼 팬덤에 이상기류가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그 이상기류를 가시화하게 만든 건 얼만 전 불거진 열애설이다. 강다니엘은 걸 그룹 트와이스 지효와의 열애설이 터지고 결국 이를 인정했다. 강다니엘은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랐을 여러분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지금의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가끔씩은 정말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런 저를 붙잡아 주셨던 건 다른 무엇도 아닌 팬 여러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열애설 인정과 함께 이런 사과의 글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내놓는 불만의 목소리들은 커졌다. 물론 열애설에도 불구하고 이것까지 끌어안겠다는 지지의 마음을 표하는 팬들이 많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찮다.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지적하는 것은 이제 가요계에 겨우 솔로 데뷔한 강다니엘이 벌써부터 공개연애를 한다는 건 시기상조라는 점이다. 무엇 때문에 이런 공고하게만 보였던 강다니엘 팬덤이 흔들리게 된 걸까.

팬들은 열애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그것보다는 Mnet <프로듀스101>으로 주목받아 그를 무한 지지하는 팬이 되었지만, 그 후로 지금껏 강다니엘이 보여온 일련의 과정들이 실망감을 줬고 그것이 누적되어 열애설에서 비로소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강다니엘은 <프로듀스101>으로 단번에 벼락스타가 되었다. 심지어 ‘강다니엘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 팬덤은 독특한 면이 있었다. <프로듀스101>의 성격이 그러하듯이 완전히 준비된 아이돌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아이돌에 일찌감치 만들어진 팬덤이고, 그래서 무한 지지하는 만큼 그 성장과정에 팬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개입하는 그런 팬덤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육성’의 개념이 더해진 팬덤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팬들이 더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여지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러한 성장에 대한 팬덤의 욕망을 아이돌이 충분히 채워줬는가 하는 점이다. 애정을 소비로 표현하는 요즘의 소비 팬덤은 팬들의 욕구를 더 키워놓은 반면, 강다니엘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논란과 사건들은 그런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면이 있다.

심지어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기획사들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전부 들고 일어날 때도 팬들은 강다니엘을 지지했지만, 그가 솔로 앨범을 내놨을 때 그런 지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지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팬들 입장에서는 강다니엘이 더 열심히 노력해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했지만 신곡은 실망감만 남겼다. 물론 음원이 공개되었을 때 팬덤은 아무 조건 없이 음원을 구매함으로써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강다니엘에게 등 돌리기 시작한 팬들은 ‘열애설’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일종의 촉발점일 뿐이라는 것. 신곡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팬들은 열애설이 ‘시기상조’라 여길 수밖에 없다. 그것은 초심을 잃어버렸다는 치명적인 태도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다니엘 팬덤의 이른바 ‘탈덕 현상’은 과거 ‘강다니엘 현상’이라고 불렸던 그 신드롬이 갖고 있던 거품의 요소를 그대로 드러낸 면이 있다. 물론 그건 강다니엘 스스로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거품이 아닌 실체가 될 수 있었지만, 그간 그가 보여준 일련의 실망스런 결과들이 그 신드롬을 거품으로 만들었다. 제아무리 ‘가능성’을 갖고 있어도 노력을 통해 그걸 실력으로 만들지 못하면서 엉뚱한 논란들에만 휘말리고 있다면 그건 거품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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