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르노삼성 XM3와 쉐보레 콜로라도, 정말 한국에서 통할까
기사입력 :[ 2019-08-07 13:48 ]
비인기 차종, 성공 기적 가능성은?

“비인기 차종은 호감도가 낮지만 간간이 신차가 선보이며 명맥을 유지한다. 성공해서 시장이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은 크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임유신의 업 앤 다운] 빈익빈 부익부. 요즘 자동차시장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잘 나가는 분야는 신차가 넘쳐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씨가 마른다. 과거에는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비인기 차종도 꾸준하게 선보였지만 어느 때부터 팔리지 않는 차는 없애 버리는 추세가 자리 잡았다.

가지치기 모델을 공식처럼 내놓던 관례도 사라져간다. 세단이 나오면 해치백, 왜건, 쿠페, 컨버터블 등 가지치기 모델이 줄줄이 나오던 차도 이제는 확장을 자제한다. 3도어와 5도어로 나뉘던 해치백은 3도어 모델이 많이 줄었다. 가지치기 모델은 대부분 비인기 차종이다. 주력 차종에 기대 명맥을 유지하던 가지치기 모델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

유행이 바뀌면 선호하는 차종도 바뀐다. 찾는 이가 줄면 사라지는 게 순리지만, 소수이긴 해도 찾는 이들이 남아 있는데 차종이 없어진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체들이 인기 차종에만 집중하느라 판매량이 아주 적지 않은데 없애버리기도 한다. 요즘 SUV가 인기를 끌면서 SUV 아닌 차종 중에 목숨이 위태로운 차들이 늘었다. 살 만한 차들이 SUV로 몰리니, 사기 싫어도 SUV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차시장은 특수하다. 해외에서 파는 모델을 선별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현지에서 인기를 얻어도 국내에서 비인기 차종이면 수입을 꺼린다. 국내 대표 비인기 차종은 왜건, 해치백, 픽업이다. 극히 일부 모델만 좀 팔릴 뿐이고 대부분 명맥만 유지하는 데 그친다. 인기 차종이든 비인기 차종이든 일상적으로 들여오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수익 따지지 않고 비인기 차종을 들여오는 일도 이제는 많이 줄었다. 전 세계에서 비인기 차종이 줄어드는 추세까지 겹쳐 국내 비인기 차종 시장은 점점 작아진다.

그나마 다행은 일부 업체들이 비인기 차종을 꾸준히 내놓는다. 신차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들여오거나 시장 개척을 노리고 선보이는 이유가 크다. 의도야 어떻든 간에 차종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희소한 차를 찾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소수이기는 해도 새로운 차를 찾는 사람은 늘어간다. 비인기 차종이 희소한 차를 찾는 이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푸조는 최근에 국내 시장에 508 왜건 모델을 선보였다. 볼보는 왜건 모든 차종은 아니어도 차급별로 왜건 한 종씩은 들여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수입해서 파는 중이고, SUV 계열이긴 하지만 대중차 브랜드로는 드물게 쿠페형 SUV XM3 인스파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픽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커지면서 도입 움직임이 보인다. 쉐보레는 콜로라도 픽업을 들여온다. 포드도 픽업을 들여온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고 있다. 렉서스는 쿠페 모델 RC를 라인업에 꾸준히 유지해서, 지난 6월에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이들 차를 보는 시각은 갈린다.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하다. 선택권에 초점을 두는 사람들은 차종 도입을 환영한다. 차종이 늘어나면 좋다, 잘 팔리기 바란다, 차 자체는 좋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시장 다양화 측면에서 비인기 차종이라도 가짓수가 늘어나면 좋지만 현실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실제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아서다.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진다. 판매 대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절대 판매량만 가지고는 성공이라 하기 힘들다. 그 분야에서 상대적인 판매량이나 성장률을 따져 잘하고 못 하고를 판단한다. 업체들도 도입에 의의를 두고 상대 판매량이나 등수를 따져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나 해당 분야 차종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응원이 따르지만 관심과 판매는 별개다. 판매하면 좋겠다는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적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시장 개척 차원에서 만들거나 들여온 차들이 성공하는 일도 드물다. 비인기 차종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판매 차종 종류가 적거나 상품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차종 자체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서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돌리기 위한 굉장한 장점이나 매력 요소를 갖추지 않는 이상 비인기 차종 타이틀을 떼기는 쉽지 않다. SUV가 붐을 일으켜 수요가 쏠리듯, 비인기 차종이 어느 순간부터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 차종이 되지 않는 이상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다.

간간이 들려오는 비인기 차종 신차 소식은 반갑지만 냉혹한 현실은 피할 수 없다. 구매자는 적고 보는 이들은 이 차들로 인해 시장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희망적인 관점으로 응원을 보낼 뿐이다.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비인기 차종이라도 새로운 차는 늘 필요하다.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고 작지만 꾸준한 시도가 시장을 바꿔 놓기를 바란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

임유신 칼럼니스트 :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 트렌드>, 등을 거쳤다. 얼마 전까지 글로벌 NO.1 자동차 전문지 영국 BBC <탑기어>의 한국판 편집장을 맡았다.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