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캠핑클럽’, 독보적 이효리가 한발 물러섰기에
기사입력 :[ 2019-08-13 14:10 ]


‘캠핑클럽’, 뻔한 추억팔이 이상의 재미가 있는 이유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19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들이 현실로 돌아온 것은 이미 한참 전이다.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나 JTBC <슈가맨> 등을 통해 그들은 다시 하나의 완전체로 돌아왔다. 그 시절 팬들 또한 우상의 귀환을 반기고 환호했다.

그 후 젝스키스나 H.O.T 등은 다시 하나 되어 무대에 서기까지 했다. 물론 그 결과물이 팬들의 기대만큼 달콤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슬럼프를 겪은 몇몇 왕년의 아이돌 스타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연예계 이슈의 중심에 서는 순간을 다시 누렸다. 물론 과거의 영광은 지금의 연예계로 불시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몇몇 추억의 아이돌들은 1990년대와 다른 2019년의 윤리의식이나 SNS를 통해 이슈가 퍼지는 속도는 미처 짐작하지 못한 듯했다. 이제는 더 이상 풍선만 흔드는 10대가 아닌 과거의 팬들은 풍선만도 못한 처사를 보인 그들의 우상을 당당하게 손절하기도 했다. 똑같이 나이 들어가지만 그들의 우상보다 팬들의 정신연령이 훨씬 더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많은 추억의 아이돌이 뭉치는 순간에도 핑클만은 예외였다. 이들이 함께 뭉친다거나, 추억의 무대에 다시 서는 경우는 없었다. 물론 거기에는 멤버들 각자가 다른 지점에서 고유의 존재감을 보여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옥주현은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디바로 자리매김했으며, 이효리는 JTBC <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통해 아직도 대중문화 아이콘으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뽐냈다. 배우로 활동하던 두 사람 이진과 성유리 역시 결혼 이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 때문에 굳이 이들을 핑클이라는 추억의 이름으로 묶을 이유는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TBC 예능 <캠핑클럽>은 추억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우선 <캠핑클럽>은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네 명의 성격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처음부터 보여주었다. 더구나 네 명의 멤버 모두 각자의 목소리를 지녔다.

핑클의 리더 이효리는 소탈함과 화려함, 오지랖과 개인주의를 동시에 갖춘 독보적인 캐릭터다. 모순의 아이러니를 지닌 스타였고, 아마도 이것은 과거 핑클 내에서 이효리를 외롭게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가 독보적인 스타여도 <캠핑클럽>은 이효리가 중심이 아닌 모두가 함께였다. 핑클의 멤버들 역시 이효리 못지않은 개성과 입담을 뽐냈기 때문이었다.



옥주현은 멤버들 모두를 아우르는 동시에 <캠핑클럽>을 쿡방, 먹방, 뷰티방송으로 변신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진은 언뜻 보면 까칠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친근한 개그캐릭터인가를 널리 알렸다. 성유리는 막내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개성을 뽐내는 멤버들을 아우르는 밸런스 감각을 보여줬다.

이처럼 각자의 스토리를 보여줄 줄 아는 멤버들 덕에 <캠핑클럽>은 뻔한 추억팔이 예능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핑클이란 그룹의 진짜 재능은 노래가 아니라 토크인가 싶을 정도였다.

특히나 이효리와 이진이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에 새로운 우정을 맺어가는 자연스러운 구성은 꾸밈없는 관찰예능에서 소박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추억의 예능 <절친노트> 같은 작위적인 설정 없이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그려낸 건 <캠핑클럽>의 성공요인이었다.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풍경, 별이 가득한 밤, 과거를 되짚으며 반성하는 진솔한 대화가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그 때문에 <캠핑클럽>은 한때 다사다난했고 각자의 개성도 강했던 직장동료들끼리의 오해풀기 여행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캠핑이란 원래 길어야 3박4일 때가 아름답다. 추억의 핑클이 <캠핑클럽>의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로 돌아온 것은 반가웠다. 하지만 이미 5회에 이르는 동안 <캠핑클럽>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모두 얻은 듯하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캠핑의 여정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핑클과 함께하는 추억의 여행은 반환점을 돌아 다시 현실로 돌아올 차례다. 돌아오는 길은 어차피 피로하고 나른하고 다소 심심한 법. <캠핑클럽>에서 억지로 후반부의 재미를 쥐어짜려 편집의 양념으로 오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1990년대 말에 대중음악을 즐겨듣던 이들에게 <캠핑클럽>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 <캠핑클럽>에는 과거의 우상 핑클이 아닌 함께 인생의 ‘NOW’를 여행하는 네 명의 친구들과 같이 웃고 공감하는 ‘영원’의 어떤 순간이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JTBC]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