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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 둘러싼 끊임없는 소문들,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기사입력 :[ 2019-08-16 10:10 ]
아우디의 디자인 아이콘 TT의 다음 모습이 궁금하다

[세계 속 아우디] 지난 5월, 브람 쇼트 아우디 최고경영자는 콤팩트 스포츠 쿠페 TT의 후속은 전기차가 될 것임을 밝혔다. 이는 자신들 아이콘의 엔진 시대가 끝나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브랜드 전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발언이었다. 그동안 TT와 관련해 단종이냐 아니냐, 또 4도어 세단형 쿠페가 되느냐 2도어 형태의 유지냐 등,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식이 흘러나왔다.

현재까지 두 가지는 확실하다. 아우디 TT 후속 모델에는 엔진이 아닌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것, 또 하나는 6월부터 한정판(99대) TT 퀀텀 그레이 에디션이 온라인으로만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종 얘기와 맞물려 이 한정판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렇다면 과연 아우디 TT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A3 세단 버전?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빌트는 지난해 11월 초 아우디 경영진으로부터 디자인 승인이 떨어진 내용이라며 4도어, 혹은 5도어의 세단형 쿠페(스포츠백)로 TT가 바뀔 것이란 보도를 했다. 이 보도가 인용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 나온 것인지 모르겠으나 해당 매체 외에도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들도 같은 소식을 거의 동시에 전했다.

사실 2014년 ‘TT 스포츠백 컨셉트’ 모델이 공개됐을 때부터 TT의 4도어 가능성은 언급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공신력 있는 아우토빌트의 기사로 나왔다는 점에서 정말 바뀌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받아들였다. A4의 쿠페형 세단이 A5 스포츠백이고, A6의 쿠페형 세단이 A7 스포츠백인 것처럼, 보도대로라면 TT는 A3의 쿠페형 세단이 될 것이다.



◆ 4도어는 사실무근? 그리고 등장한 SUV 가능성

하지만 며칠 후, TT가 세단형 쿠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아우디 관계자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그저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일 뿐 TT는 4도어가 아닌 현재의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이었다. 이 발언으로 TT 얘기는 일단락 되는 듯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올 5월 연례 총회에서 회장의 TT 후속 전기차 발언이 나오자 또 다른 독일 유력지가 이번에는 SUV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3가지 이유로 SUV 가능성을 주장했다. 우선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까는 현재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결국 지상고 낮은 스포츠 쿠페보다는 배터리의 안전성 등이 고려된 지상고 높은 SUV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2014년 TT의 오프로드 컨셉트 모델을 내놓은 바 있기 때문에 이 점도 SUV 가능성의 한 이유가 됐다.

마지막은 브람 쇼트 회장의 발언이다. 그는 (후속 모델이) TT와는 다른 형태를 하게 될 것(Nicht in der bekannten Form)이라고 했다. 다른 형태라는 것이 SUV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4도어 쿠페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TT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당 기사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TT 후속 모델이 SUV 전기차가 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응답한 1126명 중 77%가 이런 변화에 비판적이었다.



◆ 아우디 디자인 아이콘

이처럼 TT의 미래에 여러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독자의 관심이 높았던 이유는 TT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1994년 아우디의 미국 디자인 센터에서 처음 연구되기 시작한 TT는 페터 슈라이어의 지휘 아래 1998년 1세대 쿠페 모델이 등장했다. 비틀을 연상케 하는 동그란 지붕 라인과 컴팩트하고 부드러운 차체는 등장과 함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T는 판매가 시작된 1999년과 2000년 각각 유럽에서 36,836대와 37,972대가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단번에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아우디 디자인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릴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전체에 불어닥친 SUV의 인기, 그리고 줄어든 쿠페에 대한 관심 등에 따라 유럽 연간 판매량은 2만 대 이하로 줄었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쿠페 모델을 줄여나갔고, TT 역시 단종 얘기가 나왔다.



◆ TT 이름만큼은 버리지 않았으면

브람 쇼트 회장은 주주들 앞에서 TT의 후속인 전기차는 TT와 같은 가격에 새로운 감성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적으로도 큰 효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했다. 이 발언이 TT의 완전한 단종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TT라는 이름은 유지한 채 형태를 바꾸는 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앞서 소개한 것처럼 ‘2도어 스포츠 쿠페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은 분명하고,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TT의 디자인 감성을 유지한, 그러면서 지상고가 높되 SUV만큼은 아닌, 마치 올로드 콰트로와 같은 그런 크로스오버형 전기차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물론 이왕이면 TT라는 이름도 그대로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 20년간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콘으로 남아 있던 이름 아닌가?



TT 후속 전기차의 출시 일정은 현재 2022년쯤으로 얘기되고 있다. 단종 얘기가 나오고 전기차 시대로 전환이 얘기가 나오는 등, 어수선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요즘 TT에 관심 있는 고객들은 신이 났다. 올해 초부터 신형 TT와 TTS, 그리고 TT RS 등이 판매 중이고, 여기에 99대 한정판의 퀀텀 그레이, 그리고 역시 한정판인 ‘TT 20주년’ 에디션 등, 선택할 게 많기 때문이다. 엔진 시대이든 배터리 시대이든, 이래저래 아우디 TT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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