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십오야’, 나 PD의 부캐 활동 어디까지 갈까
‘출장 십오야’, 공식 게임진행 MC ‘NA’의 탄생

[엔터미디어=정덕현] 이번에는 tvN 예능 <신서유기>와 드라마 <슬기로운 캠핑생활>의 콜라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99즈로 불리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나영석 PD의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하고 있는 <슬기로운 캠핑생활><신서유기>에서 출연자들과 게임으로 이력이 난 나영석 PD가 찾아가 게임을 벌이는 것. 그것이 <출장 십오야>라는 새로운 숏폼 예능의 탄생이다.

첫 회부터 사진을 보여주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 하나만으로도 가져왔던 음식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마술(?)’ 같은 시간을 선사한 <출장 십오야>, 그 탄생과정을 보면 나영석 PD와 신원호 감독이 그간 함께 해온 콜라보의 연대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기대하게 만든다.

알다시피 나영석 PD와 신원호 감독의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콜라보는 그 연원이 tvN <꽃보다 청춘>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이들의 관계는 그 전에 KBS <슈퍼선데이>에서 각각 <12><남자의 자격>을 했던 시절부터 계속 이어져 온 것이지만, 드라마와 예능이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한 건 2014년 방영된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에서였다. <응답하라 1994>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가 여기 출연했고, 이 흐름은 <응답하라 1988> 성공 이후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에 출연하는 것으로 이어진 바 있다.

물론 조정석처럼 정반대의 흐름도 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편에 출연했던 조정석은 그 인연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이어진 사례다. 어쨌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성공으로 탄생한 <슬기로운 캠핑생활>도 신원호 감독과 나영석 PD가 해온 콜라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시즌2가 연기되면서 생겨난 공백을 나영석 PD가 오히려 예능으로나마 채워주려는 의도가 더 많이 들어 있다고 보인다.

두 분야를 넘나드는 이우정 작가가 존재해 이들의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콜라보는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이번 <출장 십오야>가 특이해 보이는 건 나영석 PD가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전면에 나와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나영석 PD를 보다 캐릭터화한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출장 십오야>의 포스터에는 알처럼 생긴 캐릭터(여러모로 이우정 작가, 나영석 PD, 신원호 감독의 프로그램을 외주로 제작하는 에그이즈커밍이라는 제작사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고 여겨진다)가 아마도 게임 도구들이 들어있을 것 같은 여행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에 부르면 달려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여행가방에는 나영석 PD의 얼굴이 작게 들어 있고 ‘NA’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NA’는 그래서 지난해부터 하나의 트렌드처럼 자리한 부캐를 떠올리게 한다. ‘tvN 공식 게임진행MC’인 나영석 PD의 부캐. 물론 이 ‘NA’라는 부캐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건 이미 <12> 시절부터 최근 <신서유기>까지 관통하는 그의 게임 진행 경력이 담겨 있어서다. 일찌감치 부캐라는 지칭이 나오기 전부터 이같은 활동을 해온 그는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있어 원조급 부캐 소유자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연출자인 본캐 이외에 게임진행자인 부캐 활동도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과연 나영석 PD의 이 부캐는 또 어떤 콜라보 속에서 색다른 활동을 이어가게 될까. 지금은 소소해 보이지만 어쩌면 향후에 ‘NA’라는 부캐가 어떻게 알을 깨고 나왔는가를 거론하며 <출장 십오야>를 얘기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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