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도 아날로그로 돌아온 톰 크루즈
아날로그의 멋, 그 아이콘이 된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7’)

‘미션 임파서블7’
‘미션 임파서블7’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그는 아날로그의 아이콘이 된 것 같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1(이하 미션 임파서블7)>으로 돌아온 톰 크루즈 이야기다. 그는 이번에도 저게 가능할까 싶은 맨몸 액션을 펼쳐 보였다. 비행기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한 손으로 운전해 좁은 골목길을 질주한다. 또 달리는 기차 위에서 치고받으며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 액션을 펼친다. 무엇보다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이 배우가 가진 맨몸 액션의 진정성을 상징하는 순간이 됐다.

‘미션 임파서블’. 그건 이 영화의 제목이지만, 톰 크루즈라는 배우가 매번 이 시리즈를 하며 영화에 대하는 자세 그 자체가 됐다. 스턴트 대역 없이 스스로 모든 액션을 직접 보여주고, 그것도 VFX로 웬만한 장면들은 만들어낼 수도 있는 시대에 아날로그 액션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다. 1962년생으로 환갑을 넘은 나이에 그런 젊은 얼굴과 단단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놀랍지만, 이런 도전 정신을 잃지 않고 그걸 실행해 옮기는 모습은 더더욱 놀랍다.

‘미션 임파서블7’
‘미션 임파서블7’

이번 <미션 임파서블7>이 가져온 적이 다름 아닌 ‘엔티티’라 불리는 AI 빌런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더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모든 디지털화 된 정보에 접근해 심지어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까지를 예측해내는 이 디지털 빌런은 전 세계 정보기관들을 위협하는 존재면서 또한 그걸 차지해 세상을 쥐락펴락하려는 정보기관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다. 그래서 모두가 이 엔티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치를 때, 에단(톰 크루즈)과 그의 팀만이 이를 없애려 한다.

디지털로 무장한 보이지 않는 적과 어떻게 싸워나갈 수 있을까. 에단의 선택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런 에단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적의 대리자로서 가브리엘이 등장한다. 엔티티를 없앨 도구인 열쇠를 차지하기 위한 에단과 가브리엘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챗GPT 같은 AI에 위협을 느끼는 세상에 대한 통찰이 <미션 임파서블7>에는 엔티티라는 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미션 임파서블7’
‘미션 임파서블7’

그래서 에단이 보여주는 아날로그 방식의 대결과 이를 톰 크루즈라는 아날로그의 아이콘이 맨몸 액션으로 구현해내는 모습은 이 작품에 일관된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AI는 할리우드 영화판에서도 위기감을 만드는 기술이다. AI가 스토리도 만들어내고 그걸 AI 캐릭터가 연기하는 세상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를 통해 톰 크루즈는 맨몸 액션으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아날로그가 갖는 아우라는 대체불가라는 것을.

이미 톰 크루즈는 지난해 <탑건: 매버릭>을 통해 36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1986년 개봉했던 <탑건>의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톰 크루즈는 이미 무인 조종 전투기가 적국 깊숙이까지 날아가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미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탑건: 매버릭’
‘탑건: 매버릭’

그래서 <탑건: 매버릭>에 이어 <미션 임파서블7>까지 아날로그의 멋을 갖고 돌아온 톰 크루즈는 이 변화하는 시대에 오히려 더 강렬한 아날로그의 아우라를 갖게 됐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세상은 더더욱 디지털 속으로 들어가겠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는 톰 크루즈 같은 아날로그로 기억되는 배우가 있었다는 걸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물론 앞으로도 상당 기간 톰 크루즈의 이런 변함없는 면모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지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1><탑건:매버릭>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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