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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당신도 참 많이 아팠군요!
기사입력 :[ 2012-09-02 12:58 ]


- 김구라 “반성의 시간이 없었다면 망가졌을 것”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는데 늘 일주일 단위로만 스케줄을 잡아요. 인기를 얻은 뒤에도 닥치는 대로 많은 방송 일을 하더군요. 이제 이미지와 건강 생각해 일 좀 줄이고 가려서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을 했더니 ‘저에게 일을 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데요. 무조건 열심히 해야지요’라고 하더군요. 마음이 참 아팠어요.”

최근 만난 김구라 소속사 라인 엔터테인먼트 유진호 대표의 말입니다. 일주일 단위로만 스케줄을 잡을 수밖에 없는 심정과 일 들어오는 자체가 늘 고마워 닥치는 대로 했다는 말을 들으며 김구라도 그동안 참 힘들고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김구라가 4일 출간할 <독설 대신 진심으로> 일부 원고를 읽으면서 그 마음이 더했습니다. 김구라가 그렇게 표현했더군요.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막말 한 것을 수많은 매체가 보도한 2012년 4월16일을 ‘내가 공중분해 된 날’이라고 그리고 지난 10여 년간 한시도 마음 편하게 방송한적 없는 불안한 일상이었다고.

김구라는 199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출발한 뒤 죽음보다 더 한 오랜 무명생활 속에서 인터넷 방송 등을 하며 생활하다 10여 년전부터 지상파 방송에 진출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예능스타로 눈길을 끌었지요.

김구라는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나이스’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거친 일갈을 한다는 착각에 빠져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은 이상한 방송(?)을 하며 먹고살았다. 그 이상한 방송으로 인기를 얻어 완벽한 10년 무명 개그맨 김현동이 방송인 김구라가 되어 지상파에 돌아온 것도 이상한 일이다.”

불안 속에서 일을 했다는 10년 동안 김구라는 전력과 과거 활동으로 엄청난 안티 공격과 비판, 일반인들의 거부감 속에서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며 예능 스타로 우뚝 섰지요.

‘김구라’하면 여전히 고개부터 돌리는 사람부터 비판과 비난을 넘어 욕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송의 엄숙주의와 사람들의 이중심리를 깨뜨리며 시청자의 속내를 속 시원히 풀어주는 대체불가 예능스타라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까지 극명하게 양극단으로 김구라의 시선이 엇갈립니다.



김구라가 지상파에 진출해 개척한 예능의 새로운 코드와 트렌드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독설과 직설의 트렌드를 예능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게 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것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트렌드로 말입니다. 김구라의 독설과 직설에 자극만 있었다면 금세 시청자의 반응은 약해지고 김구라라는 예능인은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을 겁니다.

김구라는 대상과 현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분석, 지속적인 공부 등을 통해 대상과 현상에 대한 적확하면서도 논리적인 직설, 촌철살인적인 멘트 그리고 풍부한 자료와 사실을 예시와 근거로 하는 독설, 다수의 사람들이 체면과 내재화된 검열 장치에 의해 하지 못했던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 예능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예능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또한 오랜 무명생활에서 쌓은 잡초 같은 생명력과 빠른 적응력 그리고 정리력으로 게스트에서부터 메인MC까지 가능한 다양한 능력을 지닌 점도 김구라의 예능 스타로서의 강점입니다. 이 때문에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문제 있는 발언 보도로 방송을 물러날 때까지 KBS <불후의 명곡>, MBC <라디오 스타> 등 8개 프로그램 MC와 고정 패널로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겁니다.

김구라가 10여년 맹활약을 펼치는 순간에도 그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던 인터넷 방송 등 과거의 발언과 행태가 위안부 할머니 막말 보도로 모두 공개된 느낌입니다.



김구라는 “과거를 가리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만큼이나 헛된 짓이다. 어떻게든 가려보려 아등바등 헛수고를 하느니 차라리 솔직하게 내 과거는 이렇다고 인정하고 보여주는 것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했는데 버림받으면 그땐 인정하고 물러나야할 것이고 기회를 주면 감사하게 여기고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나에게 이런 반성과 각성의 시간이 없었다면 나란 인간은 머지 않아 어쭙잖은 성공에 도취되어 망가져 버렸을 것이다. 세상을 만만하게 보고 사람 훅 가게 만든다는 일명 쓰리만(오만, 교만, 기고만장)에 사로잡혀 설쳤을 것이다. 유치원에서 배웠던 지극히 평범한 진리들을 망각한 채 호되게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구라를 옥좼던 과거도 공개돼 비판과 비난을 받고 자성의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방송복귀도 초읽기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김구라를 불안하게 만든 것이 과거였다면 이제는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 용서가 의미 있는 부담으로 다가갈 겁니다. 그 의미 있는 부담감을 안고 그는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창출해야하고 이전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빚지고 가슴 아프게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해 과거의 빚을 탕감받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의 책 제목처럼 독설 대신 진심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기원해봅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24@hanmail.net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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