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세계 초연 오페라 ‘도산 안창호’는 역사 기행 오페라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안창호의 역사적 기록물 영상에 오페라 적 상상력을 더 할 것이다. 또한 젊은 가수들이 표현 할 ‘흥사단’과의 소통에도 초점을 두었다.”

16일 열린 창작 오페라 <선구자, 도산 안창호> 제작발표회에서 장수동 연출가(서울 오페라 앙상블 대표)가 연출 의도를 밝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이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창작 오페라를 선 보인다. 독립운동단체로 시작한 흥사단은 민족부흥운동, 통일운동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로도 활동 중인 단체이다.

단순히 맹목적인 애국심 고취, 민족주의가 아닌 ‘서로 사랑하면 살고, 서로 싸우면 죽는다’고 말씀하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깃든 오페라다.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은 “오페라는 그의 업적을 친근하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흥사단 오페라단의 박용란 단장은 “안창호 선생은 누구보다 알려져야 하는 인물임에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번 오페라 공연을 통해 널리 세상에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을 함께 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안창호 선생이 직접 작사한 애국찬가를 활용한다. 지휘를 맡은 여자경 지휘자(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는 “초연 작품이기 때문에 그동안 유명 이태리 혹은 독일 오페라에서 들었던 친숙한 기대 사운드는 없을 것”이라며 “안창호 선생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안창호 선생님이 이런 메시지를 가지고 노래 했구나” 에 초점을 맞춰 오페라를 감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구자, 도산 안창호>는 민족 우선의 신념을 지켜나간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역사에 관한 이야기로 1905년 외교권을 빼앗긴 이후 33년간의 생애를 총 3막에 담아냈다.



대본은 소설가이자 음악평론가인 이남진, 작곡은 최현석 작곡가가 맡았다. 최현석 작곡가는 “한국인 정서로 세계성을 띠기 위한 작품이다”며 “초연에 그리고 창작 오페라인 만큼 완벽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여러 번 연주를 거듭하다 보면 새로운 것으로 채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를 전했다.

흔치 않는 투 톱 테너 오페라다. 독립운동가 ‘안창호’와 대척점에 선 주인공은 독립운동가를 잡아들이기 위해 혈안이 된 일본 고등계 형사 ‘사이가’이다. 박소현 홍보차장은 “‘사이가’ 역에 캐스팅 된 테너 양인준씨가 ‘대체로 테너 악역은 찾기 힘든데 그만큼 더 흥미롭고 탐나는 역할이다‘며 열의를 표했다”고 귀띔했다.

이토 히로부미 역에 캐스팅 된 바리톤 박경준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지만 멜로 드라마적 요소, 연극적 요소도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창호 역에 테너 이동명ㆍ김주완, 사이가 역에 테너 양인준ㆍ강정우가 나선다. 일본과 대한민국을 오가며 밀정노릇을 했던 ‘배정자’란 인물은 ‘게이코’로 탈바꿈해 소프라노 김지현ㆍ이종은이 체화한다. 이토오 히로부미는 바리톤 최강지ㆍ박경준, 테라우찌 총독은 바리톤 양석진ㆍ이명국, 사사코 검사는 소프라노 박동희ㆍ김유미, 이승만은 베이스 이세영, 백범 김구는 바리톤 장철유ㆍ 곽상훈, 윤봉길은 테너 이성민, 신규식은 베이스 박종선∙ 권서경, 이동휘는 바리톤 장동일, 테너 손성래, 메조소프라노 송윤진 신현선 등이 함께한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김홍기)경기오페라합창단 (단장 윤의중)이 힘을 보탠다.

오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된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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