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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에네스 카야 빈자리, 누가 차지할까
기사입력 :[ 2014-12-23 15:52 ]


에네스 카야 하차 후 ‘비정상회담’이 달라진 것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윤리적인 문제를 남기고 하차했지만 에네스 카야의 빈자리는 확실히 크게 느껴진다. JTBC <비정상회담>의 경우는 절대적이다. 그가 있던 과거와 없는 지금의 <비정상회담>은 그 특유의 팽팽한 공기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한 마디를 던질 때마다 회의 테이블을 활활 타오르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에네스 카야였다. 정색하면서 마치 싸울 듯이 달려들지만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비정상회담>의 색깔을 만들었다. 어딘지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그것이다.

<비정상회담>이 최근 들어 다소 밋밋하게 여겨지는 건 바로 이 불길에 장작불을 집어넣는 인물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위안 역시 보수적인 발언으로 다른 외국 대표들을 도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하지만 그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인지 논리가 약하다. 또 어떤 경우에는 너무 어린 아이 같은 순진함을 내포하고 있어 보수적이라기보다는 ‘뭘 모르는 아이’로 취급받기 일쑤다.

논리로는 독일 대표인 다니엘이 뛰어난 면모를 보이지만 그에게는 유머가 부족하다. 오죽하면 “유세윤처럼 타인을 웃기고 싶다”는 바람을 내보였겠는가. 하지만 다른 출연자들이 모두 공감하듯이 그의 매력은 유머라기보다는 논리에 있다. 이지적인 모습으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그에게서는 이성적인 인간의 전형이 발견된다.

한국말 실력으로는 미국 대표인 타일러가 으뜸이지만 그의 언어는 너무나 아카데믹하다. 한국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할 어휘 구사력을 선보이지만, 그것은 예능에서는 장점이라기보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거기 같이 앉아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태리 대표 알베르토는 ‘로맨틱 가이’로서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지만 그것이 토론에 불을 지피는 역할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다. 샘이나 기욤, 줄리안은 모두 재미있는 토크를 붙일 줄 알지만 그것 또한 토론의 주제를 더 깊이 있게 만들지는 못한다. 로빈은 한국어가 부족하고, 타쿠야는 어딘지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외국인들을 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하나로 꿰어내고 <비정상회담>의 본질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는 토론을 살려내는 인물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다니엘과 에네스 카야가 빠지면서 기존의 풍성했던 출연진들이 전체적으로 앙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문제점 중의 하나다.

에네스 카야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러니 다시 방송으로 복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그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자리를 채워줄 대체재가 절실하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토론에 불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인물이 지금의 <비정상회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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