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심성 가진 윤시윤, ‘1박2일’ 최적의 멤버인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 KBS 예능 <1박2일>에 윤시윤이 새 멤버로 최종 결정되어 현재 첫 촬영 중이라고 한다. 그간 맏형 김주혁의 하차로 인해 비어 있던 공석이었다. 물론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다섯 명으로도 잘 이끌어가고 있지만 역시 6명이어야 <1박2일>의 갖가지 아이템들이 더 효과를 발휘하는 건 사실이다. 팀 대결도 가능해지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커플(?)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런데 윤시윤의 합류에서 눈여겨 보이는 것이 있다. 그를 새 멤버로 발탁한 가장 큰 이유로서 유호진 PD가 지목한 것이 ‘바른 심성’이라는 점이다. 토크를 잘 한다거나 특별한 개인기가 있다거나 아니면 즉석에서 벌이는 상황극에 능숙하다거나 하는 그런 자질이 아니다. 착하다는 것. 그것이 유호진 PD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새 멤버의 자질이다.

사실 윤시윤은 이미 군 입대를 하기 전에 SBS <맨발의 친구들>을 통해 예능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예능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프로그램이 종영하게 되었지만, 그 안에서 윤시윤이 굉장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밝은 에너지 같은 게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아마도 유호진 PD의 눈에 그런 면들이 먼저 들어왔을 법 하다.

윤시윤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냈던 건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정준혁이란 캐릭터로 등장하면서다. 당시 오현경과 정보석의 아들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열혈 고등학생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윤시윤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건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주인공 김탁구 역할을 연기하고부터다. 당시 윤시윤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유호진 PD가 지목한 것처럼 윤시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보는 이들을 기분 좋게 한다는 점이다. 잘 생겼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는 것. 이런 점은 이제 <1박2일> 같은 고정 멤버들이 마치 하나의 유사가족을 이뤄 매주 함께 활동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질일 수밖에 없다.

웃음이야 이미 충분할 정도로 잘 만들어내는 <1박2일>로서는 무언가 새로운 활력을 넣어줄 수 있는 그런 멤버가 더 필요했을 것이다.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뽑아내는 김준호를 위시해 막내 정준영까지 독특한 캐릭터들이 자리 잡아 그 케미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멤버들이다. 함께 출연하는 멤버들은 물론이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까지 기분 좋아지는 그런 멤버로서 윤시윤은 최적의 인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윤시윤 같은 아직 각성되지 않은 예능 불모지(?)가 오히려 더 반전의 재미를 안겨줄 수 있다. 김주혁이 처음 출연했을 때 그가 ‘구탱이형’이 될지 누가 알았으랴. 프로그램이 계속 함께 하게 될 여행을 통해 그 인물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해내는 것. 그것은 <1박2일>이라는 예능의 핵심적인 재미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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