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굳이 ‘무도’ 고정 멤버라는 가시방석에 앉을 필요 있을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또 다시 새 멤버가 거론되고 있다. 아직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고 양세형 측에서는 정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입대를 앞둔 광희의 빈자리를 채울 인물로 양세형을 계속해서 지목하고 있는 것.

양세형이 이렇게 새 멤버로 거론되는 이유는 최근 그가 거의 고정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한도전>에 출연해왔기 때문이다. 양세형은 ‘퍼펙트 센스’, ‘무한상사’, ‘릴레이툰’에 이어 ‘귀곡성’과 ‘분쟁조정위원회’까지 계속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양세형은 특유의 깐족 캐릭터로 유재석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재미를 선사했고,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명수와 각을 세우기도 하고 정준하에게 깐족대며 웃음을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혼자 개인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살렸다. 무엇보다 순발력 좋은 멘트들이 <무한도전>에는 좋은 활력소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양세형은 <무한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을 발판삼아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대세 예능인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애드립의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적재적소의 웃음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양세형은 7개 정도 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또는 게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설이 솔솔 흘러나오면서 이런 대세 예능인으로서의 양세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 또한 동시에 생겨나고 있다. 과거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었던 전적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 양세형의 <무한도전> 고정 멤버를 반대하는 이들은 바로 이 도박사건(당시 자숙기간이 짧았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을 거론하며 차라리 노홍철을 복귀시키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여러모로 <무한도전>의 고정멤버라는 자리는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부담스런 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식스맨’ 특집에서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았던 장동민은 바로 그것 때문에 과거의 문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식스맨’으로 최종 낙점을 받은 광희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자리가 역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다. 너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때로는 부자연스러울 수 있고 또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더 본인을 위축시킬 수 있다. 광희는 그래서 가끔은 <무한도전> 멤버가 된 것이 안쓰럽게 시청자들에게 비춰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양세형은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가 아니라도 지금껏 잘 해오고 있다. 밖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로서 이만한 게스트가 없을 정도다. 굳이 그런 양세형을 고정 멤버라는 가시방석에 얹을 필요가 있을까. 예능은 기본적으로 부담이 없어야 더 잘 할 수 있다. 양세형에게는 지금의 자리가 바로 그 부담 없이 즐기면서 <무한도전>에도 일조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괜한 고정설로 그걸 흔드는 건 <무한도전>에도 모처럼 대세 예능인이 된 양세형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MBC]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