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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내몰렸던 ‘도시어부’, 마닷 리스크 극복한 비결
기사입력 :[ 2018-12-21 15:27 ]


최고의 카드로 반등하며 좌초되지 않은 ‘도시어부’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채널A 예능 <도시어부>는 이른바 ‘빚투’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각을 허용치 않는 수많은 카메라를 이용해 다각도로 촬영하는 우리 예능의 특성과 제작진의 우수한 편집 능력으로 마이크로닷의 출연분량을 지우고 방송에 돌입했지만 어색함과 심적 거부감으로 인해 시청률은 매회 하락했다. 한때 3%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최고의 카드들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요인은 낚시라는 뜨는 레저를 선점한 것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격의 없이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웃음이 큰 역할을 했다. 고정 출연진 3명이서 만들어낸 하모니가 포인트였다. 마닷은 막내이지만 서글한 매력과 친화력으로 이경규, 이덕화 등 방송가의 큰 어른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 낚시에선 에이스 역할을 하고, 항구로 오갈 때 운전을 전담했으며, <정글의 법칙>에서 이경규를 홀린 회 뜨는 솜씨는 저녁식사 시간의 고정 볼거리 중 하나였다. 가장 완벽한 균형이라는 삼각형이 깨지고, 고령의 두 멤버만 남았다. 그런데 <도시어부>는 사상 최대의 악천후를 어떻게든 돌파해나가고 있다.



이태곤의 말처럼 5일 만에 다시 새롭게 촬영일정을 잡는 강행군 속에서 이태곤과 박진철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즉각 투입해 <도시어부>만의 ‘텐션’을 유지했다. 마닷에 대한 언급은 일절하지 않은 채 ‘참돔 63cm의 저주’를 풀기 위한 참돔 리벤지라는 기존 스토리를 이어갔다. 공식 악연인 이경규와 이태곤의 알콩달콩한 관계에서 웃음을 만들었으며, 참돔 리벤지의 모든 출발점인 박진철 프로의 명운을 하나의 이슈로 적극 활용했다. 박 프로는 이번에도 실패하면 낚시를 그만둔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마닷의 리액션은 ‘쁘띠’를 부르짖는 분량기계 이덕화가 메웠고, <도시어부>가 사랑하는 남자 이태곤은 에이스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마닷이 빠져서 생긴 위기를 박진철 프로의 위기로 전가하면서 이야기는 물 흐르듯이 진행되었다. 목표가 있으니 나름의 긴장감이 생겼고, 아무 일도 원래 없었다는 듯 익숙한 상황과 분위기, 출연진 특유의 허풍과 투닥거림까지 여전했다. 가라앉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촬영장 분위기도 오히려 더 좋아졌다. 스텝들은 출조를 앞둔 출연자들에게 크리스마스 퍼포먼스를 선사하면서 응원을 했고, 오프닝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을 넌지시 제안했다. 스포츠, 게임, 무협, 만화 등 하위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재기발랄한 자막과 ‘무참(참돔 잡미 못한 사람)’등의 그들만의 언어를 적극 활용해 발랄한 톤을 유지했다. 하나의 가족처럼 위기를 함께 돌파하려는 의지가 순간순간 엿보였다.



낚싯대를 부러뜨릴 정도로 열중한 이태곤이 결국 82cm 초대형 참돔을 낚아 올리면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마의 63cm 벽이 무너졌다. 이후 박 프로의 60cm짜리 참돔을 시작으로 전원 참돔 낚시에 성공했다. 이경규의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의 선물이었다. 이태곤은 <도시어부> 역사에 또 한 번 한 획을 그은 것은 물론, 이경규의 시기질투를 유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덕분에 박 프로는 참돔 리벤지에 걸어둔 황금배지들을 모두 돌려받았고 ‘팔로우 미’ 완장을 얻은 이태곤은 다음을 기약했다. 빈자리를 확실히 메울 수 있는 두 객원 멤버 모두 언제든 다시 함께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 둘은 낚시와 관련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간 일정 지분을 보유한 확실한 캐릭터다.

사람의 매력이 재미의 최대요소가 된 오늘날 예능에서 출연진의 급작스런 불명예 이탈은 프로그램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절대적인 요소다. <도시어부>의 경우 3명이 보여주는 역할과 관계가 매우 뚜렷한 데다 균형이 더할 나위 없이 맞았다. 그래서 마닷의 이탈은 막을 수 없는 누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 예능은 절대로 빈자리를 그대로 두지 않는 법이다. 이태곤과 박진철이란 최고의 도우미들의 도움을 얻었고, 참돔 리벤지라는 오랜 숙원을 이야깃감으로 삼았다. 이들을 발판으로 급한 불은 껐다.



위기를 겪으며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한층 가까워진 듯하다. 그래서인지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 구도 속에서 한 가족의 끈끈한 정을 과시했던 <1박2일>처럼 조만간 낚시 대결을 펼칠 분위기까지 마련됐다. 선제적인 대응으로 반등의 기회를 매우 이른 시간 내에 마련했다. 악조건 속에서 <도시어부>는 가진 카드와 모든 식구들이 합심해 극복 모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는 중이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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