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도시어부’, 삼고초려 해서라도 이태곤을 고정으로 모셔라
기사입력 :[ 2019-02-22 15:32 ]


이태곤이 합류하면 안 될까? ‘도시어부’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큰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이유이자 첫 번째 요인은 본격적으로 낚시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 집안마다 한두 명씩은 있다는 낚시인들은 말로만 듣던 연예인 조사들의 캐스팅과 챔질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다채로운 낚시 환경과 흥겨운 분위기를 대리만족했다. 별반 관심 없던 시청자들에게도 낚시는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그동안 아저씨들의 레저로 구박받던 낚시가 로망을 담은 관조적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자 건전한 취미로 거듭나면서 젊은 세대에게 호감의 대상으로 다가온 시대적 흐름이 있었다. 그런 흐름 속에 2017년부터 TV콘텐츠 측면에서도 기대해볼만한 실험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EBS를 포함한 교양방송이나 낚시 전문 채널을 제외하고도 간간히 SBS <정글의 법칙>, MBC의 <마리텔>에서 낚시가 노출되면서 익숙해졌고, 몇 달 앞서 방송된 MBC <세상의 모든 방송>에서 누린 리빙TV <형제 꽝조사>의 짧지만 굵은 인기는 예능 콘텐츠로서 낚시의 가능성을 가늠한 기회였다. TV 콘텐츠로서 낚시의 매력은 다채롭고도 광활한 풍광, 성취를 마련하는 리얼리티, 관련 기술 정보 제공, 그리고 긴장감을 자아내는 예측불허의 스토리텔링에 있는데, 결과를 조작하거나 시나리오를 쓰는 게 거의 불가능한 낚시의 특성상 생고생 리얼버라이어티의 문법에 익숙해진 예능 시청자들에게도 낯선 그림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도시어부>는 반세기 무사, 좋아하는 낚시를 할 때만큼은 천진난만한 소년이 되는 예능 대부 이경규, 카바레 킹태곤, 장도연의 코디가 된 박진철 프로, 성장기를 쓰는 장도연과 제작진까지 한데 뭉쳐 티격태격하는 캐릭터쇼이고, 자막과 편집에서 20~30대 인터넷 세대의 감수성을 문화 자양분으로 쓰는 특징, 화면에서도 드러나는 팀워크 등 여러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일단 낚시가 되어야 이 모든 것이 무리 없이 돌아간다.

<도시어부> 재미의 근간과 볼거리는 농담이 아니라 실제 낚시의 성과나 기술을 보는 대리만족에서 기인한다. 지난 방송에서 이경규는 “언제까지 아마추어들하고 싸워야 하냐”며 “<한국인의 낚시>는 없나. 나 혼자하고 싶다. 혼자 낚시하고 혼자 얘기하고. 스태프들과 내기나 하고” 라며 투덜거렸는데, 이런 캐릭터플레이, 낚시하면서 겪는 초조함, 긴장, 설렘, 경쟁의식은 모두 대리체험의 즐거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낚시 경험이 많은 게스트가 합류하지 않은 팔라우 특집 편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음에도 생각만큼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제작진과 벌인 본격 얼음낚시 대결은 과거 <1박2일>이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구도로 따뜻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간 것처럼 흥미롭긴 했으나 낚시의 즐거움이란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도시어부>는 낚시인들의 문화, 낚시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캐릭터쇼이자 미션이 걸린 예능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 멤버로 장도연이 합류한 데 따른 작은 염려가 있다. 워낙 좋은 재능과 태도를 갖고 있고 경력도 풍부하며 웃음 속에 인간미도 배어나오는 호감 인물이지만 낚시로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은 이덕화와 이경규보다도 부족하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3일간 회 뜨는 법을 배우고, 견습생처럼 회를 도맡아 손질하고 있지만, 아직 시청자들에게 잘하는 것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스스로도 “많이 못 따라가는 거 같아서 죄송하다”며 고심의 흔적을 드러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성장스토리라는 리얼버라이어티의 성공공식이 기대가 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낚시꾼이다.



1년 만에 추자도로 떠난 이번 방송에서 20회째 출연중인 반고정 박진철 프로와 <도시어부> 멤버 후보 1순위인 이태곤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자 이태곤은 감성돔 2마리 포함해 전갱이와 멸치 등등 모두 9마리를 잡으며 낚시의 볼거리를 곧장 제공했다. 이경규도 이태곤이 낚은 고기들이 형편없다고 비난하고 허세를 부리면서도 이태곤 옆으로 슬쩍 자리를 옮긴다. 이 모두 낚시가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다.

쿡방이든, 스포츠 콘셉트든, 취미를 내세우든, 인터넷 방송을 내세우든, 여행이든 특정 콘텐츠를 앞세운 예능은 체험을 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시청자들보다 뛰어난 지점, 시청자들이 감탄할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재미와 관심이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어부>는 이태곤을 비롯한 능력 있는 연예인 조사나 박진철 프로 등을 보다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떤 볼거리, 어떤 케미스트리도 낚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채널A]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