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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빅이슈’와 정준영 스캔들, 그리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
기사입력 :[ 2019-03-14 11:18 ]


드라마나 현실이나 이슈를 덮을 빌런이 너무 많다는 건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에는 한 아이돌 스타의 도박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하려는 지수현(한예슬)이라는 연예스캔들 파파라치 신문 선데이통신 편집장이 등장한다. 이동하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도박현장. 마침 사진기자가 도착하지 못하자 그는 우연히 같은 객실에 숨어들어온 한석주(주진모)에게 사진을 의뢰한다. 그는 전직 최대일간지 나라일보의 잘 나가던 사진기자였지만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노숙자로 살아가는 인물. 사라져버린 아내와 딸을 찾아달라는 조건으로 그는 목숨을 걸고 도박현장 사진을 찍어 결국엔 지수현에게 건네고 가족의 주소를 알아낸다.

그런데 한석주가 이런 나락에 빠지게 된 건 지수현과 얽힌 악연 때문이다. 아픈 아이 때문에 어떻게든 특종을 잡으려했던 한석주는 한 클리닉과 결탁된 정치인들의 비리를 캐다 그 클리닉 원장이 연예인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잠입해 찍어낸다. 결국 클리닉 원장은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딸을 치료해주겠다는 거래를 하려하지만 한석주는 이를 거부한다. 대신 이들과 거래한 지수현은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연예인이 직접 클리닉 원장과 연인관계였다는 거짓말을 하게 한다. 그리고 사체로 발련된 원장은 한석주의 보도로 인한 충격으로 비관 자살한 것으로 처리된다. 결국 이 특종에서 진실을 추구하려했던 한석주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저들과 결탁한 지수현은 승승장구해 선데이통신 편집장의 자리까지 오른다.



<빅이슈>는 한석주라는 사진기자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절실하게 특종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사실 거기에는 그의 잘못된 선택이 가려져 있다. 그것은 본래 과거 클리닉을 탐사 취재했던 이유가 원장과 연예인 사이의 스캔들을 보도하려 했던 게 아니라, 그 클리닉과 연결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의 비리를 보도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결국 연예인 스캔들로 마무리된 이 사건으로 인해 그 권력의 비리는 덮여져 버렸다. 한석주가 그로인해 노숙자가 되는 나락에 떨어졌다 해도, 그 역시 이슈로 더 큰 이슈를 가리는 언론과 권력의 행태에 일조했다는 건 지울 수 없는 과오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이 말만큼 언론이 등장하는 콘텐츠에서 많이 나왔던 말이 없다. 영화 <내부자들> 같은 경우도 그랬고, <더킹>에서도 그러했다. 그리고 드라마 <빅이슈>도 바로 그 이야기의 반복이다. 연예인 파파라치 이야기가 전면에 깔려 있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 자극적인 스캔들 기사 뒷면에 가려져 있는 권력자들의 비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빅이슈>는 꽤 자극적인 드라마지만, 어쩐지 시청률은 4%대(닐슨 코리아)에 머물러 있다. 그것이 드라마 내적인 요인일 수도 있지만, 어딘지 그 자극조차 약하게 느껴지는 건 지금 현재 이른바 ‘승리 스캔들’로 일파만파 번져나가고 있는 연예계 이슈들이 훨씬 더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남 버닝썬 클럽 내의 폭행사건에서 비롯됐지만 성접대와 마약 투약 의혹으로까지 확산되었고 무엇보다 그 중심에 빅뱅의 승리가 연루되어 있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승리의 카톡을 통해 이슈는 다시 정준영으로 옮겨갔다. 과거 2016년에 이미 벌어졌던 사건이지만 무혐의 처리되며 유야무야됐던 성관계 몰카 촬영 및 유포 이슈는 새삼 사실로 드러났고, 그 카톡에 올려진 동영상을 공유하며 키득대는 이들의 내용들마저 공개되면서 이 사안은 연예계 전체의 도덕적 해이의 문제로 확산되었다. 심지어 이들과 연관된 연예인들로까지 이슈가 번져가면서 2차 피해의 우려까지 나오게 된 상황이다.



이런 빅이슈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드라마 <빅이슈>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어딘지 소소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빅이슈>보다 이른바 ‘승리 스캔들’이 더 드라마처럼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슈가 이슈를 가린다는 그 언론의 공식(?)을 생각해보면 ‘승리 스캔들’이 가리고 있는 빅이슈는 또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된다.

‘승리 스캔들’ 하나로만 보면 정준영 사태가 불거져 나오면서 오히려 승리 이슈는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다. 승리의 소속사인 YG도 또 정준영의 소속사인 메이크어스도 모두 재빨리 이들과의 계약을 끝장내고 선을 긋는 모양새지만, 어찌 보면 승리와 정준영에게 집중된 자극적인 보도들로 인해 중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YG나 해당 소속사들은 뒤로 숨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마치 아이를 잘못 관리한 어른이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그 아이의 돌출된 행동이었다 치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K팝을 대표하는 YG 같은 대형기획사의 심각한 관리 부재의 이슈가 꼬리자르기를 하듯 승리에 이은 정준영 이슈로 덮어지는 건 심각한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건 ‘승리 스캔들’이 중대한 사안인 건 사실이지만, 이로써 덮여지고 있는 또 다른 빅이슈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의 용기로 재조사에 들어갔던 사안이 ‘승리 스캔들’로 덮여지고 있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윤지오씨는 SNS에 “언니 사건만 올라오면 이슈가 이슈를 덮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제가 본 대한민국은 아직 권력과 재력이 먼저인 슬픈 사회다. 범죄의 범위를 크다, 작다 규정지을 수 없고 모든 범죄는 반드시 규명 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YTN,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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