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새 사업 도모하는 버닝썬 실세들에게 날린 ‘그알’의 준엄한 경고
기사입력 :[ 2019-05-05 13:12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재차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이유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재차 ‘버닝썬 게이트’를 다룬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정황도 뚜렷하고 피해자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다량의 마약이 유통되고 어쩌면 권장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업 중에는 경찰도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지구대와 합의했다고 전해지는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인 버닝썬의 실상이 요목조목 드러나고 있지만 왜인지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방송의 시작은 최근 마약사범이자 남양유업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 씨가 잡혀 들어가게 된 과정을 밝히며 시작한다. 뉴스를 통해서는 단순히 경찰이 수사력을 동원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어떤 힘을 발휘했는지 단 13명의 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유명 대학병원 폐쇄병동에 심각한 증상이 없음에도 숨어 있던 황 씨를 함께 있던 환자의 제보를 통해 잡은 것이다. 사회적 박탈감을 느껴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는 제보자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어쩌면 마약 공급책이란 사실이 판결문에서까지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았던 2015년과 비슷한 결과로 흘렀을 가능성이 있다.



뉴스보도에서는 짧게 나왔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게 된 2015년 대학생 J모 씨 사건은 그야말로 의혹투성이다. 공급책이 뻔히 존재하고 그 정황이 명확함에도 단순 투약자만 처벌한 기이한 사건이다. 만약 이때 투약자만 잡는 데 그치지 않고, 황하나를 비롯해 판결문에 명시된 훗날 버닝썬의 MD나 DJ가 되는 여러 공급책들에 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있었다면, 어쩌면 버닝썬과 강남클럽들이 마약소굴이 된 지금의 모습이나 규모와는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4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마약과 성범죄를 부가적인 유희 수단으로 삼는 비즈니스모델로 성공한 이들의 사업 규모 정도다.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관련해 엉뚱한 모습을 보인 경찰부터, 현대판 아편굴의 역할을 톡톡히 한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클럽의 비즈니스모델이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여러 심각한 유착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점점 힘 빼기에 들어간 듯한 버닝썬 수사와 연관 지어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알려지지 않은 그들만의 추악한 세상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특권층의 비뚤어진 의식 때문만은 아니다. 이에 발을 맞추고 눈감아준 누군가의 직무유기와 조직적 외면이 음지에서 몰래 하던 마약이 이제는 강남클럽 일대를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특정 준거집단의 문화, 함께하는 연대의 놀이로 발전하는 뒷배가 되어준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란 아성이 무너지게 된 책임이 황하나와 같은 특권층 자제나 불법적인 행위로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나사팸’ 등의 개인의 일탈이나 승리를 위시한 버닝썬 세력의 탓만으로 돌릴 순 없다.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언급되는 ‘버닝썬’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버닝썬과 관련해 <그것이 알고 싶다>, <스트레이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등 여러 탐사보도 프로그램들이 수차례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추악한 진실들이 끊이지 않고 드러나고 있지만 연예계와 특권층의 비뚤어진 특권의식과 일탈은 끝은 보이지 않고, 그 과정에 사법당국의 노력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언론을 통해서 드러난 의혹과 정황에 대한 답과 결과가 없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 끝부분에서 버닝썬의 실세들이 강남 어딘가에서 7월 개장을 목표로 새로운 클럽을 오픈 준비한다는 나름의 천기를 누설했다. 답을 내지 않는, 혹은 낼 수 없는 버닝썬에 시선이 묶여 있는 사이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고, 사법당국은 여전히 먼 산만 바라보며 시간이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언론보도를 매우 느린 속도로 뒤따라가는 수사기관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준엄한 경고가 통하길 바래본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SBS]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